현대차 i30 vs 폭스바겐 골프, 승자는?

입력 2008년03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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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i30의 경쟁상대로 폭스바겐 골프를 지목, 비교시승을 열었다.



현대는 19일 충남 서산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비교시승회를 갖고 i30가 골프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결론은 골프와 i30의 성격에 차이가 있어 각각 장단점이 있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비교시승에 동원한 차종은 i30 2.0 가솔린과 골프 2.0 FSI, 푸조 307SW 2.0 가솔린이었다. 변속기는 i30와 307SW가 4단 자동인 반면 골프는 6단 팁트로닉이 적용됐다. 제원표 비교에선 골프의 최고출력이 150마력으로 가장 높다. i30는 143마력, 307SW는 140마력이다. 최대토크는 골프와 307SW가 20.4kg·m로 같고, i30는 19.0kg·m로 다소 낮다. 그러나 연료효율은 i30가 ℓ당 12.4km에 달해 가장 좋다. 이어서 골프가 11.9km, 307SW가 10.7km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4명의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각 평가한 뒤 비교하기로 했다. 코스는 슬라럼과 제동, 진동·소음 등을 체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평가는 가속성능과 운동성능, 진동·소음, 상품성 등에서 순위를 가르는 방식을 택했다. 근소한 점수 차이를 두기보다 직접비교라는 점에서 우열만을 판정키로 했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평가를 그나마 객관화하자는 의미였다. 아울러 평가시간을 모두 조정, 서로 대화에 의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편견을 배제했다.



먼저 가속성능에선 평가자 4명 모두 골프에 1위를 던졌다. 만장일치였다. 세 차종 중 단연 으뜸이라는 의견이었다. 2위로 i30를 꼽은 사람은 3명이었다. 307SW보다 가속성능은 낫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가속성능은 골프, i30, 307SW 순이다.



운동성능에서도 골프가 만장일치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슬라럼 등에서 나타난 차체 제어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였다. 2위는 i30로, 4명 모두 2위에 랭크시켰다. 307SW는 롤링이 심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307SW는 왜건이라는 차의 성격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진동·소음은 의견이 2명씩 엇갈렸다. 절반은 골프에, 절반은 i30에 표를 던졌지만 골프를 2위로 꼽은 사람이 2명이어서 최종 결론은 골프로 모아졌다. 2명이 i30의 진동·소음을 최고로 평가한 반면 307SW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자가 있어서였다. 쉽게 보면 진동·소음 금메달은 골프와 i30가 2개로 같지만 골프는 은메달도 2개인 반면 i30는 동메달이 하나 있어 골프가 1위로 꼽힌 셈이다.



전체적인 상품성에선 골프가 3명으로부터 최고 평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반면 i30를 1위로 뽑은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i30가 307SW보다 앞선다는 평가에는 4명 모두 이견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종합평가 순위는 골프 1위, i30 2위, 307SW 3위 순이었다. 그러나 가격을 감안할 경우 i30의 상품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했다. i30의 경우 풀옵션을 선택해도 2.0ℓ 가솔린 AT가 1,950만원인 반면 골프는 3,640만원, 307SW는 3,350만원이다. 반면 수입차는 희소성이 주는 가치도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격의 가치는 소비자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시승에서 골프가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현대측도 알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이 처럼 수입차를 겨냥해 비교시승을 연 데 대해 이 회사 국내 마케팅실장 임종헌 이사는 "수입차가 무조건 좋다는 환상을 깨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현대 국내상품팀 김영국 과장도 "i30가 골프를 능가하지는 못하지만 골프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비교시승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평가자는 "오히려 골프의 제품력에 더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됐다"며 "i30도 좋은 차지만 유럽 내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가격뿐 아니라 제품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산=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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