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안개가 자욱한 트랙 위를 육중한 RV들이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슈퍼카 수중전을 방불케 할 만큼 날렵한 카레이스가 연출됐다. 라이트까지 켠 경주차들의 환상적 레이스 모습에 팬들은 빗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새 시즌 개막전의 짜릿함을 함께했다.
지난 23일 강원도 태백서킷(1바퀴 2.5km)에서는 국내 최대 RV/SUV 온로드 자동차경주대회인 ‘2008 넥센 RV 챔피언십시리즈’ 개막전이 열렸다. 이 대회엔 지난해 개막전보다 50여대가 늘어난 120여대가 참가했다.가장 관심을 모았던 최고종목인 SGT부문에서는 GTR팀의 이대현(쏘렌토)이 우승했다. 이대현은 SGT, RS200, RS150 통합결승(총 40바퀴)에서 48분08초385의 기록으로 2위 박종근(제논팀, 무쏘320, 48분18초332)과 3위 이동호(쌍용자동차태풍레이싱팀, 뉴카이런, 48분49초888)을 따돌리고 개막전 샴페인을 터뜨렸다.
이 대회는 배기량과 튜닝 정도에 관계없이 마력으로 클래스를 나눠 서킷 레이스 부문의 최고종목인 SGT(250마력, 5,000cc 이하)와 RS200(200마력, 2,500~4,500cc 이하), RS150 등 3개 종목이 통합결승을 벌였다. 로디안200, NS150, 승용디젤 등 3개 종목은 서킷 한 바퀴 중 가장 빠른 랩타임을 측정하는 타임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합결승은 24대가 그림같은 "폭풍의 질주"를 보여줬다. 오전에 치른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잡은 이대현은 경기 초반부터 빗길을 헤치며 선두로 나섰고, 중반 박종근에게 추월을 허용했으나 역전에 성공해 예선과 결승 1위인 폴투피니시를 차지했다.
우승자 이대현은 "비가 내려 다소 긴장했으나 지난 스토브리그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에 마음껏 달렸다"며 "개막전 우승으로 더욱 기쁘고, 올시즌 RV 챔피언십 대회가 가장 인기있는 경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RS200 클래스에서는 이강원(태풍, 뉴카이런)이, RS150 김춘식(CSRT, 뉴스포티지)이 각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타임트라이얼부문인 로디안200 클래스에서는 정승철(마르스, 모하비), NS150은 정준영(파워베스트, 투싼), 승용디젤은 김형주(섹시베스트, 클릭)가 각각 우승컵을 안았다.
넥센 RV 챔피언십 2전은 오는 4월26일 태백서킷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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