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이른바 해리티지(Heritage) 마케팅이 뜨겁다. 이를 위해 수천억 원을 들여 박물관을 짓는가 하면 브랜드에 전통을 담는 데도 애쓰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전통마케팅을 내세우며 가장 많이 손대는 분야가 박물관이다. 특히 독일업체들의 박물관은 테마파크 형식으로 지어져 관광명소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이 앞다퉈 자동차 역사 테마파크 등을 지어 역사를 강조한다.
박물관이라면 포드도 뒤지지 않는다. 미국 디트로이트 인근에 자리한 포드박물관은 자동차뿐 아니라 기차, 엔진 등 모터로 구동되는 모든 "탈 것"을 구비해 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 수송용 기계의 역사현장으로 해마다 수백만 명이 이 곳을 찾는다. 그 동안 해리티지에 소홀했던 GM도 최근 해리티지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수백 대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차종을 보관하는 중이다.
일본 또한 전통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최근 자동차의 흐름도 동시에 보여주려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토요타는 도쿄시내 한복판에 토요타 전용 테마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자동차박물관 등의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전통과 역사는 브랜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는 초창기 벤츠의 엔지니어였던 빌헬름 마이바흐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 만큼 오랜 역사를 극명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양산차 중 가장 빠르다는 부가티 베이롱 16.4는 부가티 소속 초창기 전설적인 레이서였던 피에르 베이롱을 기념해 이름을 사용했다. 당시 타입 51A로 레이스에 참가한 피에르 베이롱의 노하우는 타입 57에 반영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의 성능이나 상품성, 품질 등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역사와 전통이 강력한 브랜드 기반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좋은 차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은 그 자체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역사적으로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선 첨단 이미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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