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현대오일뱅크-현대중공업 '환영'

입력 2008년03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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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며 GS칼텍스가 유력후보에서 일단 밀려나자 내부 직원들은 물론이고 정유사, 주유소들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IPIC에 지분 전량(70%)에 대한 주식매입권리 행사를 통지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하자 지금껏 GS칼텍스가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경쟁사들과 계열 주유소들은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누구보다 SK에너지가 업계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을 피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가 SK인천정유를 인수 합병해 한참 앞서가고 있지만 GS칼텍스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 입지가 상당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SK인천정유를 합병한 뒤 SK에너지의 정제능력은 111만5천배럴인데 77만배럴인 GS칼텍스가 39만배럴인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 116만배럴로 SK에너지를 넘어서게 된다. GS칼텍스로서는 후발주자인 S-Oil에 한진그룹이 참여해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 인수가 돌파구가 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주유소 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다른 정유사로 넘어가면 과점이 더욱 심해져 소비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현대중-현대오일뱅크 조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계열의 한 주유소 사업자는 "또 지금은 현대오일뱅크가 조금이라도 경쟁을 자극하지만 정유사 숫자가 줄어들면 경쟁도 약화돼서 주유소와 소비자들이 불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유사 숫자는 5개에서 인천정유가 SK에 인수되면서 4개로 줄었고 GS칼텍스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할 경우 3개로 감소해 독과점 구도가 공고해지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직원들도 경쟁업체인 GS칼텍스에 편입됐을 경우에 비해 구조조정 폭이 작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나 이미 익숙한 기업문화의 범 현대가에 편입된다는 점, 돈 많은 든든한 주인을 맞게 된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을 반기고 있다. 다만 IPIC측이 신임하는 현 서영태 사장의 입지는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지분 매각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IPIC가 현대중공업의 주식매입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지루한 법적 다툼을 벌일 경우 회사가 투자나 경영활동에 과감히 나서지 못하고 정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IC가 작년 5월 공식적으로 매각을 추진한지 1년이 다 돼가는데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마케팅 활동 등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아서 브랜드 파워가 상당히 약화됐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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