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도의 타타 모터스가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의 새 주인이 됐다.
타타 모터스는 26일 미국 포드와 재규어-랜드로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타타 모터스는 성명을 통해 "포드측과 재규어-랜드로버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인수액은 23억달러"라고 밝혔다.
타타 모터스의 재규어-랜드로버 인수 가격은 포드가 이 회사 인수 및 운영과정에서 투입한 100억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포드는 지난 1989년 재규어를 25억달러에 인수했고 2000년 랜드로버를 27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두 브랜드의 매출 감소 속에 투입한 손실 보전액은 5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소를 감안하면 타타측이 지급할 23억달러는 "헐값"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미시간주(州) 그랜드래피즈에 본부를 둔 컨설팅업체 IRN의 자동차 담당 부사장은 AP통신에 "이런 손실을 내면서 회사를 매각한 상황은 포드로서는 크나 큰 실수"라며 "그러나 타타 입장에서 보면 이는 BMW 등 고가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도 "재규어-랜드로버가 유망한 우리 자동차 사업부에 합류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전통과 경쟁력 뿐만 아니라 정체성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상용차와 소형 승용차에 주력해온 타타가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를 통해 고급차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구성하게 된 것은 물론, 재규어-랜드로버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타타는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를 위해 이달 초 30억달러를 조달하면서 금융시장은 물론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도 하락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인도 상용차 업계 1위인 타타는 지난 1월 재규어-랜드로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포드측과 2개월 이상 협상을 진행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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