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비켜!' 벤츠 S320 CDI

입력 2008년03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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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S클래스에 디젤엔진 모델을 추가했다.

한 때 국내에서는 "S클래스급의 차를 타는 오너가 과연 기름값에 신경쓸까"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래서 디젤 모델도 중저가 세단이나 SUV 위주로 적용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05년 이후 폭스바겐 페이톤, 아우디 A8 등 각 브랜드들이 출시한 플래그십 디젤 세단이 좋은 반응을 얻자 벤츠 역시 대형 세단에 디젤 모델을 추가한 것. 일단 고객들의 반응은 좋은 것 같다. 신규 등록대수가 지난 1월엔 6대로 저조했으나 2월엔 25대로, 가솔린 모델인 S350의 23대보다 많았다.

벤츠가 S클래스에 디젤엔진을 얹은 건 1978년이다. 동급에서 최초로 디젤엔진을 장착한 300SD를 출시했으니 30년 역사를 자랑한다. 벤츠의 디젤엔진은 1997년 개발한 커먼레일 다이렉트 인젝션(CDI)으로, 하나의 커먼레일을 통해 디젤엔진의 각 실린더 안으로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새 차에는 기존의 CDI 엔진을 더욱 강화한 차세대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겨울이 끝나가는 문턱에서 S320 CDI를 타봤다.

▲운전자 중심의 뛰어난 인테리어
이 차의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기존 S클래스보다 길이가 약 10cm 짧고, 차 뒷부분에 S320 CDI 마크가 새겨져 있을 뿐이다. 앞이나 옆모양 모두에서 S클래스 특유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시승차의 실내는 블랙과 밝은 회색으로 꾸며져 우아함과 세련됨을 풍긴다. 우드트림이 가로로 길게 장식됐고, 운전대 역시 우드다. 공조기, 버튼 및 다이얼류 등은 크롬도금으로 포인트를 줬다. 대시보드엔 아날로그 시계와 함께 각종 버튼이 잘 정리돼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눈에 띄는 게 새로운 커맨드 및 컨트롤러 시스템이다. 계기판, 내비게이션, MP3 플레이어 등이 모두 한국어로 지원된다.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조그셔틀과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도 적용됐다.

전반적으로 ‘과연 S클래스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최근엔 중저가 모델에도 장착되는 스톱 및 스타트 버튼이 없는 점, 계기판이 실물이 아닌 그래픽이어서 정교함이 떨어지는 점 등은 눈에 거슬렸다. 또 다른 S클래스보다 10cm 짧아진 게 내부공간에도 지장을 준 듯 뒷좌석 공간이 좁았다.

▲흠잡을 데 없는 디젤 성능
이 차는 V6 2,987cc 235마력의 제3세대 CDI 엔진을 얹었다. 여기에 자동 7단 변속기를 조화시켜 최고안전시속 250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7.8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3세대 디젤엔진의 특징은 응답성을 크게 개선했고, 특수필터를 통해 미세한 입자까지 걸러주는 DPF(매연여과장치)를 더했으며,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전자제어 콜드 EGR을 달아 휘발유차에 버급가는 저소음, 저진동, 저매연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저공해차로 분류돼 5년간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받는다. ℓ당 10.0km의 고연비 역시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시동을 건 뒤 주의 깊게 들었던 건 과연 디젤차 특유의 소음이 나는가 하는 점이다. 조용한 디젤차라도 시동을 걸 때는 소음이 크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소리가 부드러웠다. 애써 ‘디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거의 인식하지 못할 정도다. 이번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는 변속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고 부드럽게 가속됐다.

이 차의 최대토크는 1,600~2,400rpm에서 55.0kg·m를 발휘해 2,065kg의 무거운 차체를 잊게 만들 정도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엔진의 떨림이나 소음없이 중후하게 나간다. 물론 브랜드의 특성 상 BMW처럼 스포티하지는 않으나 기대 이상의 가속성능을 선보인다. 가속 페달을 약간만 밟아도 충분히 달려 나가기 때문이다. 직선코스를 시속 200km까지 달렸지만 가솔린엔진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 차는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에어매틱’을 장착했다. 버튼 조작으로 스포츠(S), 컴포트(C) 또는 매뉴얼(M)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 선택 시 높이가 자동으로 15mm 낮아진다.

이번엔 좀 완만하게 굽은 길로 접어들었다. 시속 100km 내외의 속도였음에도 쏠림현상없이 차는 안정적으로 도로를 붙잡고 돌아나간다. 과연 ‘코너링의 벤츠’란 생각이 들었다.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이런 안정감은 유지됐다. 브레이크 성능도 일품이다.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로 무장, 높은 가격은 부담
이 차는 기존 S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첨단 편의 및 안전장치를 갖췄다. 가죽시트, 최고급 호두나무 무늬 트림, 12가지 자세로 조정되는 열선 및 통풍 전동시트, 4구역 개별 자동온도조절 시스템, 총 8개에 달하는 에어백 등이 기본이다. 안전장치로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프리-세이프, 홀드 기능과 언덕출발 보조기능의 어댑티브 브레이크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장착했다.

뛰어난 연비와 나무랄 데 없는 성능,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와 고연비까지,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러나 이 차는 배기량이 3.0ℓ임에도 차값이 1억3,390만원이다. 조금만 더 싸게 책정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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