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기아차가 핸들과 페달 조작없이 무선 게임기로 조작하는 차를 개발했다."
일부 외신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기아차 뉴질랜드의 "선행 연구소"(Advanced Propulsion Research Institute and Laboratory)를 인용해 이 같은 획기적인 내용의 기사를 타전했다. 기아차가 작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차세대 스포츠쿠페 콘셉트카 "키"(Kee)를 발전시켜 무선 게임기 같은 장치로 차량을 조작하는 콘셉트카 "키위"(Kee Wii)를 만들었다는 게 그 요지다. 이 같은 신기술의 이름은 "독자 운행 기술"(Independent Driver Input Operating Technique)이다.
이 내용이 사실일까? 기아차 본사의 대답은 "사실 무근"이었다. "만우절"을 맞아 기아차 영국법인과 일부 외신이 만든 "이벤트"였던 것. 통상 4월1일 만우절에 "사실무근 기사"를 보도하는 유럽의 관행을 따라 기아차 영국법인이 일부 친분있는 외신에 이러한 "거짓 보도자료"를 뿌렸고, 이들 외신이 흔쾌히 보도에 응한 것이다. 물론 이들 외신은 기사 말미에 "Happy April Fool"s Day"라는 문구를 달아 만우절을 즐기기 위한 기사임을 명시했다. 또한 기사를 살펴봐도 이 기사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거짓"임을 알 수 있다.
기아차가 뉴질랜드에 연구소를 두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의 선행 연구소를 인용한 것도 그렇고, 그 연구소의 약자가 "APRIL"이라는 점도 만우절임을 암시한다. 또한 "Kee Wii"라는 새로운 콘셉트카 이름을 "뉴질랜드 사람"을 의미하는 "키위"(Kiwi)에서 따온 점, "Wii"라는 명칭 자체가 닌텐도 게임기의 하나라는 점도 이 기사의 진위를 짐작케 한다. 무엇보다 핸들과 페달 조작없이 게임기처럼 조작되는 기술의 명칭이 "Independent Driver Input Operating Technique"(IDIOT)이라는 게 결정적이다. "idiot"는 "바보"를 뜻하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Fun Kia"라는 기아차 이미지에 맞게 영국 법인과 일부 외신이 이러한 "이벤트"를 했을 것"이라며 "만우절 외신 기사의 소재로 기아차가 등장한 것 자체가 해외에서의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일부 외신은 다른 외신의 기사를 토대로 "기아차가 새 조작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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