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의 난'..디젤승용차 판매 제동걸리나

입력 2008년04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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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경유값이 휘발유값 보다 비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유를 연료로 움직이는 세단, 즉 디젤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경유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진 지난 1-3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판매한 디젤 승용차는 4천709대로, 4천811대가 팔린 작년 1-3월에 비해 100여대 가량 줄었다. 작년 1-3월에는 없었던 현대차의 i30 디젤 모델이 가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디젤 승용차 판매대수를 못따라 잡은 것.

현재 판매되는 국산 디젤 승용차는 총 10종이다. 이들 차종(i30 제외) 가운데 작년 1-3월과 비교해 판매 대수가 늘어난 차는 현대차의 아반떼가 유일하다. 가장 많이 팔리는 디젤 승용차인 기아차의 프라이드를 비롯해 나머지 8종의 디젤 승용차는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프라이드의 경우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27.3%에서 24.2%로 내려앉았으며, 로체 디젤 모델과 토스카 디젤 모델의 경우에는 지난 3개월간 각각 22대, 25대 팔리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승용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연비, 연료값 등 경제성을 감안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유값이 휘발유값에 근접함에 따라 디젤차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 승용차는 같은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에 비해 차값이 통상 200만원 이상 비싸지만, 우수한 연비, 상대적으로 싼 경유 등 때문에 "경제성"을 갖춘 차량으로 평가됐왔다. 다만 아반떼의 경우 작년 1-3월 월평균 524대가 판매됐던 것과 달리 지난 1-3월에는 월평균 548대가 팔려 대조를 이뤘다. 아반떼 가운데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도 5.5%에서 6.7%로 높아졌다.

디젤 승용차의 하락세와는 반대로 대표적인 디젤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상승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에서 판매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총 5만4천26대로 집계됐다. 작년 1-3월에 5만786대의 SUV가 팔렸다는 점에서 6.4% 늘었난 셈이다. 나아가 이는 차종별로 봤을 때 두번째로 큰 증가폭에 해당한다. 경차범위 확대로 114.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경승용차를 제외한다면 증가율 면에서 중형 승용, 대형 승용 등을 제치고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SUV의 가격이 중형 세단 이상 고가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SUV를 찾는 소비자들은 디젤 승용차 소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성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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