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국내 대형 세단 내에서 배기량이 큰 차의 판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체어맨W는 최근까지 출고되거나 계약된 차종 가운데 5.0의 비중이 26%에 달했다. 총 출고 및 계약대수 5,494대 중 1,423대가 V8 5,000cc급 엔진을 얹은 것.
회사 관계자는 "당초 5.0의 판매비중을 20%로 예상했으나 최고급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5.0이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제네시스도 3.8의 비중이 큰 편이다. 올 3월까지 판매된 7,982대의 제네시스 가운데 3.8의 점유율은 21%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주력모델은 3.3이지만 3.8에 대한 선호도가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3.3과 3.8의 판매비중이 지난 2월까지 각각 3.2%와 0.1%에 불과했던 그랜저와 비교하면 차가 커질수록 큰 배기량 선호도 또한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일수록 큰 배기량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이는 사회적 우월의식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보면 같은 차종이라도 배기량에 따라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체어맨의 경우 한 때 2.8을 구입해 3.2 모델명을 붙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고급차를 타더라도 초라해 보이지 않으려는 생각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는 예상보다 높은 큰 배기량 선호도를 감안해 최고급만을 대상으로 한 귀족마케팅에 치중할 방침이다. 쌍용 관계자는 "고급차를 타면 무언가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갖도록 모든 초점을 CEO들에게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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