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산업, 한미FTA 발목 잡나

입력 2008년04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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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자동차산업의 침체가 심화되면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우려도 높아가고 있으며, 이 문제는 대선때 자동차산업 메카인 미시간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한마디로 한미FTA는 고통스런 구조조정 와중에 있는 미국 자동차산업에는 심한 타격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은 지지 의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은 미시간의 표심을 의식해 협정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본선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좋은 기회를 가진 것이라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지적이다.

미시간의 정보분석가인 수전 데머스는 "미시간에서는 수천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질 것으로 보는 만큼 한국같은 나라들과 무역협정에 반대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시카고 FRB(준비제도이사회)에 따르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의 본고장인 미시간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자동차 조립부문 일자리중 42%를 잃었다. 미국내 다른 지역들이 같은 기간 14% 감소에 그친 것에 대비되는 점이다. 또 수입 증가와 현대자동차 등 아시아 경쟁업체들의 미국내 생산 증대는 현재 7.2% 수준의 미시간의 실업률을 미국내 최고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는 걱정도 크다. 이 상황에서 한미FTA가 가져다 주는 한국시장 확대 등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시장 잠식을 더 우려하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을 대변하는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의 스티븐 콜린스 회장은 "(한국에는) 8%의 관세가 아니라, 외국 자동차 업체들에 경쟁 자체를 어렵게 하는 비관세 장벽들이 다양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방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의 신속한 비준을 천명, 미국산 쇠고기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한국과 교역에서 11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중인 자동차부문이 조기 해결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의 말을 인용,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미FTA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쇠고기 문제 해결은 단기적인 한미FTA 비준 전망이 흐릿해 보이는 상황에서 유용한 교섭수단의 포기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 협정 비준에는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자동차업체들의 반대도 있다며, 한미FTA의 이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들이 워싱턴과 대선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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