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체어맨W의 출고요청 쇄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체어맨W에만 적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하 ACC)의 선택률이 예상 외로 높아 출고에 애를 먹고 있다.
ACC는 체어맨W 5,000cc급의 경우 기본품목이지만 3,600cc급에선 선택품목으로 운용된다. 쌍용은 당초 3,600cc급에선 ACC의 선택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 최소한의 물량만 준비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3,600cc급에서도 ACC 선택률이 예상 외로 높아지면서 부품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ACC 주문요청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일부 고객들이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ACC가 적용된 3,600cc급의 출고를 기다리는 사람 중에선 5,000cc급에 ACC를 장착해주느라 3,600cc급은 출고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쌍용 관계자는 "5,000cc급은 ACC가 기본품목이지만 3,600cc급은 선택품목이어서 현재 주문순서대로 ACC를 부착하고 있다"며 "ACC가 적용된 3,600cc급의 출고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CC는 주행중 앞차와의 간격까지 조절하는 지능형 장비다. 최근 수입차를 비롯해 국내 대형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추세다.
한편, 체어맨W와 같은 고급차의 경우 최근들어 고급품목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제조사가 출고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늘고 있다. 체어맨W에 앞서 제네시스를 출시했던 현대자동차는 운전자통합정보시스템(DIS) 선택률이 의외로 높아 출고에 애를 먹었다. 당초 DIS는 최고급 트림에서만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300cc급 주력 트림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았던 것. 이에 따라 현대는 뒤늦게 독일 부품업체에 공급확대를 요청하는 등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 대형차 구매자들은 배기량이 낮은 차를 사도 편의품목은 모두 갖추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이 같은 트렌드는 신차 출시 후 몇 개월만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공급업체로선 애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쉽게 보면 연간 공급물량 한도 내에서 시기별로 공급량을 조절해야 하지만 부품업체로선 특정 시기에만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외국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경우는 탄력적인 생산이 더욱 어렵다"며 "최근 부품공급선이 글로벌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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