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에 몰아친 신용경색의 여파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량들이 늘고 있다. 할부 구입차량들의 연체가 부쩍 늘면서 자동차 판매업자와 대부회사들이 할부금 미납시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게하는 이른바 "전자회수장치"를 앞다퉈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수장치 제조업체인 세크러스는 자동차할부금 납부 독촉기기인 "온 타임"(On Time)을 개발, 25만대를 팔았다. 계기판 아래 부착되는 이 기기는 할부금 납부기일이 가까워지면 깜박거리기 시작해 납부기일 당일은 하루종일 깜빡거리면서 시끄러운 소리까지 낸다. 기일이 경과하면 자동차의 시동은 걸리지 않게된다. 할부금이 납부된 뒤라야 운전자는 회사로부터 코드를 부여받아 "온 타임"에 입력,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다. 특히 이 기기는 위성항법장치(GPS)에 쓰이는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할부금을 완납하지 않은 차량은 지구 어디에 있더라도 찾아낸다.
자동차 대부회사인 렌더파이낸스도 신용위험이 높은 고객이 구입한 모든 차량에 유사 회수기기를 장착토록 했다. 회수기기 판매업체인 오하이오주 페이텍이라는 업체는 신용경색의 한파가 몰아친 뒤 기기 판매가 급신장했다. 이 업체는 납부가 연체되면 대부회사나 자동차 판매업자들이 원격으로 차량을 멈추게할 수 있는 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제임스 크루거 사장은 "우리회사는 지난해와 올해 큰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회수기기가 자칫 운전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를 태운 엄마가 위험한 동네를 지나다 갑자기 회수기기가 작동, 꼼짝할 수 없게되는 경우 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크러스 관계자는 차량이 운전중에는 멈추는 법이 없다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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