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그랑프리에 참가중인 11번째 팀 슈퍼아구리가 지난 6일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식 철수키로 했다고 발표해 F1은 물론 모터스포츠 전반에 파장을 던지고 있다.
2006년부터 프라이빗팀으로 F1 그랑프리에 참가해 작년 스페인 그랑프리(공식 참가 22경기)에서 첫 점수를 획득, 랭킹 9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슈퍼아구리팀의 활동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에 따라 F1 그랑프리는 오는 11일 결선을 치르는 F1 제5전 터키 그랑프리부터 10개 팀 20대의 경주차가 트랙을 누비게 됐다.
스즈키 아구리 팀대표는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05년 정식으로 F1에 참가신청을 한 후 2006년부터 슈퍼아구리라는 팀명으로 F1에서 2년4개월동안 경쟁했다”며 “오늘 그 활동을 접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조직과 재정이 풍부한 많은 자동차메이커가 경쟁하는 이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작년 랭킹 9위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으나 시즌 초기에 파트너로 참여하겠다던 SS유나이티드의 계약 불이행으로 엄청난 경영난에 몰렸던 게 팀활동을 멈추게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커스텀카의 방향이 변화하는 등 팀을 둘러싼 환경적인 변화도 있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슈퍼아구리의 경영상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건 올 시즌 시작 전 이미 알려졌었다. F1 공식 테스트기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에서야 가까스로 트랙에 올랐던 것.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스즈키 아구리 대표는 어떻게든 팀을 존속시키려 애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팀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영국의 마그마그룹, 독일의 웨이글 등과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스폰서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즈키 아구리 대표는 “혼다로부터 지원을 받아 어려운 가운데서도 현재에 이르렀으나 F1을 둘러싸고 있는 지금의 환경에서는 향후에도 활동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아 F1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는 괴로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스폰서와 팀 스탭 및 드라이버, 팬, F1 관계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팀을 지지해준 혼다와 브리지스톤 등 많은 스폰서들, 끝까지 팀이 괴로운 상황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함께 한 스탭과 드라이버들, 슈퍼아구리팀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최대한의 감사를 전한다”고 말을 맺었다.
김태종 기자
kls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