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초록이 새로워지는 계절이다. 연초록, 진초록, 밝은 초록, 어두운 초록, 가벼운 초록, 무거운 초록…. 신록의 계절 5월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다. 이 초록바다를 발 아래로 굽어보며 구름 위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이 맘 때 전북 무주에 있는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환상적인 여행코스다.
덕유산 자락에 위치한 무주리조트는 220만 평 규모를 자랑하는 4계절 가족휴양지다. 덕유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그 속에 조화롭게 자리잡은 리조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지방의 리조트 호텔을 그대로 옮겨 온 특1급 티롤호텔은 유럽풍의 아름다운 발코니와 벽난로, 침대를 비롯해 티롤 현지의 소품을 그대로 사용해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테마쇼핑몰 카니발 스트리트에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세계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 의류전문매장에서부터 실용적인 슈퍼마켓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 무엇보다 무주리조트의 명물은 관광곤돌라. 2.6km 길이의 곤돌라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최고 높이까지 오른다. 리조트에서 출발해 해발 1,522m에 이르는 설천봉까지 불과 1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전망 또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설천호수를 낀 리조트의 풍경이 가물가물 멀어지면 발 아래로는 온통 초록의 향연이다. 구름을 뚫고 올라간 곤돌라가 정상에 서면 덕유산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곤돌라가 멈춰서는 설천봉 정상에는 넓은 광장과 전망대, 레스토랑, 나무로 지은 팔각정 건물이 있다. 팔각정 건물은 지어진 지 오래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주리조트가 만들었다. 거센 바람과 눈보라를 견뎌낸 까닭에 연륜에 비해 만만치 않은 내공을 쌓아 설천봉의 또 다른 상징물이 됐다.
많은 등산객들의 쉼터인 설천봉 레스토랑은 그야말로 구름 위의 레스토랑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와 구름이 호위하듯 레스토랑을 둘러싸고 있다. 이 곳 야외 테라스에 앉아 발 아래로 펼쳐지는 아득한 풍경을 굽어보며, 또 한눈에 들어오는 산상의 환상적인 전망과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시는 생맥주 한 잔의 짜릿한 맛은 경험해본 이만이 느낄 수 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면 여유있게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르는 길의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과 난간이 잘 설치돼 있어 노인이나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향적봉(1,614m)에 다다르면 시야가 사방으로 탁 트인다. 중봉, 삿갓봉, 무룡산, 남덕유산 등의 덕유산 준봉들은 말할 것도 없고 멀리 지리산, 가야산, 기백산, 적상산, 수도산 등의 여러 준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의 빼어난 준봉들이 사방으로 달려가는 듯한 광경은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여유있는 나들이길이라면 하산 후 무주리조트 내 세솔동에 있는 구절초사우나와 노천온천탕에서 피로를 씻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4계절 송림욕을 즐길 수 있는 운치있는 명소로, 남녀노소 온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맛집
설천봉레스토랑(063-320-7717)은 비빔밥, 동동주에서부터 퓨전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건 생버섯국밥. 구천동 삼공집단시설지구에 있는 원조할매보쌈식당(063-322-2188)은 돼지고기 편육에 고랭지채소와 보쌈김치가 돋보인다. 전주한국관(063-322-0891)은 전라북도에서 요리품평회를 거쳐 선정한 향토음식점 중 한 곳. 표고버섯국밥이 대표메뉴다.
*가는 요령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을 지나 대전터널을 통과하자마자 무주·판암 방향으로 빠져 대진고속도로(대전-진주)를 이용한다. 무주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좌회전 - 적상면 3거리에서 좌회전 - 사산 3거리에서 좌회전 - 치목터널 - 구천동터널 - 무주리조트에 이른다. 주말에는 무주리조트 진입로와 진출로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37번 국도를 타는 것보다 무주호 방면으로 가는 727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회하는 것도 괜찮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