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가 날마다 오르는 환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체 판매가 늘어도 환율 차이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푸조의 수입·판매업체인 한불모터스는 오는 15일 계약분부터 아예 차값을 올리기로 했다. 인상폭은 차종에 따라 40만~110만원 정도. 이 회사 관계자는 “올들어 차값이 내리는 게 업계 유행처럼 번진 상황이지만 환율이 너무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민은 비단 한불모터스만의 것이 아니다. BMW코리아의 경우 지난 4월 650i 컨버터블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160만원 비싼 1억7,280만원에 내놨다. 역시 높은 환율이 원인이었다.
13일 현재 환율은 매매기준율로 계산했을 때 1달러가 1043원, 1엔이 1004.82원, 1유로가 1622.91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초와 비교했을 때 10~20%,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도 10~40% 정도 오른 수준이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선 판매대수가 늘어도 차값 인하, 잦은 프로모션 등까지 겹쳐 각 업체들의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BMW는 지난해 적자를 봤으며, 대부분의 업체가 지난해 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반면 본사에 차값을 엔화나, 유로화, 달러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하는 아우디, 폭스바겐, 한국토요타 등은 다른 업체들보다 여유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계속 상승하면 결국 차값을 손대지 않을 수 없다”며 “가격을 쉽게 올리기가 어려운 만큼 앞으로의 환율 등락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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