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멀거니 보기만 했던 아이들이 이 곳에 오면 환호성을 지른다. 우리 밖으로 나온 동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테마동물원 쥬쥬는 그래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고양의 명소다.
2002년 7월 문을 연 이 곳이 짧은 연륜에도 인근은 물론 멀리까지, 많은 어린이들에게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히게 된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물론 대규모 동물원에 비하면 규모와 시설은 뒤진다. 그러나 그로 인해 오히려 오밀조밀한 구경거리와 생생한 관람을 할 수 있는 게 이 곳의 매력이다.
쥬쥬는 테마동물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파충류관, 캥거루사파리, 물고기마을, 영장류전시관, 야외전시관, 수중생태공원, 소나무숲 등 7가지 주제별로 구분된다.
4계절 내내 열대 밀림을 탐험할 수 있는 파충류관에는 60여 종 500여 마리의 파충류가 전시됐다. 5m가 넘는 미얀마 비단구렁이를 비롯해 국내 최대 크기의 악어, 무시무시한 킹코브라를 비롯한 각종 독사, 뱀, 거북, 절지동물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린이들이 직접 구렁이를 만져보고 목에 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바로 이 곳.
물고기마을의 인기 볼거리는 식인 물고기로 널리 알려진 피라니아, 몸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물고기, 800V의 전기를 발산해 먹이를 잡는 신기한 전기뱀장어 등. 그 밖에 예쁘고 아름다운 각종 열대어와 거북, 악어 등을 볼 수 있다. 한국의 토종 민물고기가 전시된 민물고기연구관에서는 민물고기의 생태와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영장류전시관에서는 테마동물원의 최고 인기스타인 오랑우탄 ‘오랑이’를 만날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며 관람객 손에 있는 먹을 걸 가로채기도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친구. 일본원숭이 ‘둘리’는 덤블링, 링 통과 등 각종 재주를 선보인다. 원숭이체험장은 먹이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나나, 사과 등의 과일을 원숭이들에게 먹여줄 수 있다.
자연학습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드넓은 공간에 수십 마리의 토끼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토끼들에게 먹이도 주고, 품에 안아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야외전시장에서는 과나코, 미니말, 베트남돼지 등을 비롯한 각종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수중생태공원은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과장되지 않을 만큼 수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모인 곳이다. 먹이를 던져주거나 사람이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면 수만 마리의 물고기떼가 일시에 모여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도 눈을 즐겁게 한다.
호주를 대표하는 캥거루 사파리는 최근 만들어진 곳이다. 관람객이 체험코스 안으로 들어가 가까이서 캥거루를 관찰하는 즐거움이 기다린다. 주머니에 새끼를 넣고 다니는 캥거루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더할 수 없는 신기함.
“미세스 문~”을 외치는,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베끼처럼 ‘안녕하세요’, ‘하이’, ‘굿모닝’ 등의 인삿말로 관람객을 맞았던 구관조와 앵무새는 당분간 모습을 볼 수 없다. 조류독감과 관련해 기존 조류전시장을 폐쇄해서다. 대신 5월31일부터 흥미진진한 중국동물공연이 시작된다. 태국 현지인을 초청한 악어쇼는 이 곳의 최고 인기공연. 악어와 키스하기, 입에 손넣기, 머리넣기 등 손에 땀을 쥐는 볼거리가 기다린다. 031-962-4500
*맛집
동물원 안에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휴게실과 편의점이 있다. 일산 풍동지구 애니골에는 저렴한 한정식으로 유명한 민속집(031-906-9060)이 소문난 맛집. 건물 바깥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옛날 사랑방이나 폐백실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20여 가지 반찬이 나오는 한정식이 1인 기준 8,000원.
*가는 요령
자유로를 타고 달리다가 고양시청/능곡 방면으로 나와 고양시청쪽으로 향한다. 의정부/벽제 방향 39번 국도를 타고 사리현동/테마동물원으로 좌회전, 철길 건너 우회전해 1.5km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테마동물원이 보인다.
수원, 인천, 안산 방면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할 경우 통일로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문산 방면으로 4km 직진한다. 관산 3거리에서 고양시청 방면으로 좌회전, 벽제교 건너서 다시 좌회전해 300m 직진하면 왼쪽으로 동물원이 나온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