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 고유가 시대를 맞아 차세대 환경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운전자들이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하는 등 운전 습관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의 전기ㆍ휘발유 겸용 하이브리드 차종인 "프리우스"에는 휘발유 1갤런당 몇 마일을 주행했는지, 차가 가솔린 엔진으로 운행되는지 아니면 전기 엔진으로 운행되는지를 항상 알려주는 정교한 계기판 모니터가 부착돼 있다. 이 모니터는 운전자들에게 운전습관을 알려주고 더 좋은 연비를 얻을 수 있도록 습관을 고치도록 한다. 한 마디로 프리우스나 이와 비슷한 모니터를 부착한 다른 하이브리드 차종은 운전자로 하여금 연료소비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하는 "즉석 현장학습"이 가능한 셈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환경변화연구소에서 에너지 피드백 기술을 연구 중인 새러 다비 연구원은 "연료소비 실태를 잘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하면 운전자는 우선 여기에 신경을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연료효율을 표시하는 모니터들은 운전자들의 행동 결과를 알려줌으로써 이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피드백을 제공해 결국에는 개선을 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을 하거나 브레이크를 세게 밟는 것은 나쁜 습관인 반면 서서히 멈추는 것은 연료를 적게 소비하는 좋은 운전습관이다.
뉴욕대학의 톰 이고 연구원은 프리우스의 갤런당 주행거리(mpg)를 알려주는 계기판은 "환경과 정보통신시스템이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기술의 예"라고 강조하면서 "실시간으로 피드백되는 환경에 노출되면 바로 자기의 습관을 고치게 될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오랫동안 알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제 프리우스에서 사용되는 계기판을 가전제품에 응용한 신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다비 연구원은 에너지 피드백 시스템은 1970~80년대 잠시 출현했다가 석유 파동으로 저가 석유시대가 종언을 고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 유가폭등으로 친환경기술에 관심이 커지면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시내에서는 1갤런당 48마일 그리고 고속도로에서는 45마일이라는, 최고 인기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의 연비에 만족하지 않고 일부 운전자들은 연비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프리우스가 근본적으로 운전습관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때때로 갤런당 주행마일이 나쁘더라도 좀 더 빨리 달리고 싶은 욕구는 아직도 압도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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