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금속노조, 중앙교섭안 "협상해"vs"안돼"

입력 2008년05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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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금속노조가 지난 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대각선교섭에 들어갔지만 중앙교섭 요구안의 협상 여부를 놓고 초반부터 기싸움이 전개되는 등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3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 윤해모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상견례에 이어 두번째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 협상에서는 예상대로 노조측에서는 지부교섭 요구안 이전에 중앙교섭 요구안 협상이 우선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고, 회사측은 단사 차원에서 들어줄 수 없는 사안이어서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반박하는 등 공방전이 벌어졌다.

윤 사장은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형태는 이중삼중의 교섭과 파업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노사 모두 불필요한 교섭비용과 인력의 낭비가 있다"며 "대기업에서부터 중소영세 기업까지 규모와 경영여건(지불능력)이 다른 다양한 기업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앙교섭은 임금인상 등의 근로조건을 획일적으로 정하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는 기존 회사측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산별노조의 근원지인 유럽에서조차 산별교섭 방식에 있어 기업별 교섭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산별노조 교섭구조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유럽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산별노조 교섭구조를 20년 이상 기업별 교섭구조를 유지해 온 한국기업에 일방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또 "지난해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4사가 산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교섭의 의제, 교섭구조 등에 대한 사전합의안 마련을 전제로 금속노조와의 중앙교섭 참가를 약속했지만, 금속노조의 일방적인 불참으로 인해 산별준비위가 공전되고 있는 만큼 조속히 재가동해야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산별준비위의 제반 사항 합의안 마련이 완료된 이후에야 중앙교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갑득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대차가 대각선교섭에 나온 것은 중앙교섭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인 만큼 교섭장에 나와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모든 교섭이 그렇듯이 일단 중앙교섭안을 놓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가능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노사가 유연하게 대처해 접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측은 또 "지난해말부터 산별준비위를 구성하자고 요구해왔는데 완성차 4사에서 계속 아무런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협상을 한두달 앞두고서야 나왔던 만큼 제대로 논의를 하지 못한 부분은 모두 회사측의 귀책사유"라고 주장했다.

현대차와 금속노조는 오는 6월4일 3차 협상을 갖기로 했지만 중앙교섭안에 대한 협상이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차 노사간의 지부 교섭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노조의 입장에는 불변이어서 협상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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