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연료소비가 심한 대형차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픽업 트럭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대형차를 생산하는 북미 지역 공장 4곳의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GM의 북미지역 트럭생산능력은 70만대가 줄어들게 된다. GM은 이와 더불어 미 육군 군용차량인 험비의 상업용 버전인 대형 SUV 허머(Hummer)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브랜드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리처드 왜고너 GM 회장은 "현재 우리는 허머 브랜드의 제품군을 완전히 혁신하는 것부터 브랜드의 일부 혹은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자동차 업계 전체가 소형차 개발로 방향을 틀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 먹는 하마"의 대표격인 허머를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일 업체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날 뉴욕타임스(NYT)는 고유가가 미국의 대형차 브랜드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미국내 휘발유값이 갤런당 4 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대형 픽업 트럭의 대명사인 포드 F-250을 구입해 5년간 굴리는 데 드는 비용은 무려 10만 달러(약 1억 173만원)에 달한다. 이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부분은 3만 달러 가량으로 이는 휘발유값이 갤런당 1 달러를 다소 넘는 수준이었던 1990년대에 비해 세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소형차인 포드 포커스의 구입후 5년간 유지비는 4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6만 달러 이상 싸다. 6만 달러는 전형적인 미국 가정의 세전 가계 소득과 맞먹는 돈이다. 이에 따라 대형차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행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 소비자 연맹이 발간하는 월간 보고서 "컨슈머리포츠"의 자동차 부문 전문가 제이크 피셔는 고유가로 인해 대형차의 유지비가 치솟고 있다면서 "차량구매의 새로운 경제학은 "지나치게 큰 걸 사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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