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자동차의 경제운전을 돕는 시스템 적용에 대해 기아자동차가 "국내 최초"라고 주장하자 불쾌감을 나타냈다. 즉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의 "에코 경제운전" 시스템을 지적하고 나섰다.
로체 경제운전 시스템은 계기판 내 경제운전 램프(ECO 램프)를 통해 가장 경제적인 연비로 주행가능한 운전영역을 알려준다. 이를 기반으로 운전할 경우 연료효율을 공인연비 대비 최대 17%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기아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은 자사가 최초라는 게 GM대우측 주장이다. 2001년 누비라Ⅱ를 출시하며 엔진회전계에 이른바 녹색의 "이코노존"을 표시, 엔진의 연료효율이 최적화되는 회전영역을 알려줌으로써 운전자의 경제운전 시스템을 도왔다는 것. 실제 당시 대우자동차는 누비라Ⅱ의 슬로건으로 "성능과 경제성을 겸비했다"는 의미의 "파워노믹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GM대우 관계자는 "로체는 에코 램프를 띄워주는 것이고, 누비라Ⅱ는 엔진회전계에 연료효율 최적영역을 표시한 것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운전자의 경제운전을 유도하는 목적은 같다"며 "이를 두고 기아가 "국내 최초"라는 말을 쓰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에 대해 "로체 이노베이션의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은 영역이 아니라 연료효율이 최적화되는 순간을 표시하는 첨단 장치"라며 "엔진회전계에 시각적인 영역만을 표시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시스템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회사측은 "엔진회전계에 영역을 표시한 건 매우 기초적인 경제운전 보조기능"이라며 "차의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파악해 경제운전 시점을 알려주는 에코 드라이빙과는 분명 다르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를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양사가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건 "최초"라는 수식어가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고유가로 경제운전이 화제가 된 시점이어서 소비자들이 민감해 할 수 있어서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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