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미국에서 고급 유럽차를 사서 유럽으로 다시 가져가는 유럽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온데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의 차 값이 상대적으로 유럽보다 싸서 미국에서 차를 사서 유럽으로 가져가는 것이 운송비나 배출가스 기준 차이에 따른 개조 등을 감안해도 많게는 30%까지 돈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인들이 미국서 사가는 차로는 중고차가 인기다. 새 차는 유럽차 업체들의 미국내 공인 딜러들이 이렇게 팔았다가 걸리면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사가기가 어렵지만 거의 새 차에 가까운 중고차를 사는 것은 대부분 개별 딜러들에 의해 이뤄져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47세의 독일인 롤프 노이게바우어 씨는 1월에 미국에서 1년된 볼보 XC90과 XC70, 2년된 BMW X3 등 유럽차 3대를 구입했다. 그는 이 차들을 유럽에서 산 것과 비교할 때 3만1천달러 가량 절약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세금과 운송비, 유럽기준에 맞추기 위한 개조 등을 감안해도 독일에서 사는 것보다 20~30% 싸게 차를 구입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이 차를 바로 팔아도 이익이 남고 1년을 타고 팔아도 돈이 남는다고 말했다.
노이게바우어 씨처럼 미국에서 유럽차를 사서 가져가는 것은 대부분 개인들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그 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알기 어렵고 공식적인 수치도 없다. 그러나 대서양을 건너 차를 운송하려는 주문은 수개월씩 밀려있고 이렇다 보니 때로는 고객의 주문을 받지 않은 경우도 발생할 정도여서 유럽차를 미국에서 산뒤 유럽으로 다시 수출하는 사업이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에서 들여 온 유럽차를 유럽기준에 맞춰 개조해주는 독일 브레머하벤의 FW칼코펜의 경우 연간 3천대 정도의 차를 고쳐주는데 올해의 경우 미국에서 온 유럽차의 비중이 거의 40%를 차지해 작년의 30%에 비해 더 높아졌다. 이같이 미국에서 유럽차를 구입하는 것이 인기를 끄는 것은 미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지난 2년간 18%나 떨어진데다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지난 1년간 급락해 유럽보다 싸진 것 등이 이유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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