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렉서스, 인피니티, 혼다 등이 한국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오는 9월 미쓰비시와 닛산이 경쟁에 가세, 국내 시장이 "한국차 vs 일본차" 구도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 한국진출을 선언하는 미쓰비시는 국내 경쟁상대로 일본업체가 아닌 현대자동차를 지목하고 있다. 현대의 시장점유을을 빼앗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 미쓰비시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미쓰비시 브랜드 이미지를 "대중적인 수입차"로 가져갈 계획이다. 실제 판매가격도 현대차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미쓰비시가 판매가격에 거품을 없애는 데 대해선 혼다와 닛산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혼다는 닛산과 토요타가 국내에 진출하면 현재보다 가격경쟁력을 더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판매 1위를 달리는 혼다는 토요타와 닛산이 판매를 시작하면 가격을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구나 미쓰비시가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설 예정이어서 혼다의 가격정책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차들의 잇단 진출과 맞물려 미쓰비시의 저가정책이 현실화되면 국산차업체들은 국내에서 일본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 동안 렉서스와 인피니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혀 왔던 일본업체들이 토요타와 닛산 등 대중적인 브랜드를 내놓으면 소비자들의 일본차로 옮겨 갈 수 있다고 보는 것. 이런 이유로 현대·기아는 쏘나타와 혼다 어코드, 그랜저와 렉서스 ES 등의 비교시승을 진행하는 것으로 일본차 방어에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 접전을 펼치는 일본차가 국내에서 "수입차"라는 이유로 프리미엄 혜택을 입는 건 잘못됐음을 알린다는 게 이들 회사의 전략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현대·기아의 역부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의 70% 이상인 시장점유율은 일본차에 의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한반도는 한국차와 일본차 간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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