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올해 들어 유가가 고공 행진을 계속했지만 "기름많이 먹는" 대형 승용차는 판매량이 꿋꿋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승용차는 올해 상반기 8만3천769대가 팔려 작년 동기에 비해 7.7% 늘어났다. 올해 대형차 시장은 고유가로 인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대차 제네시스와 쌍용차 체어맨 W 등 신차 출시에 함께 대형차를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해 결국 판매량이 늘어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에 중형 승용차도 쏘나타와 토스카 신차 효과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12.9% 증가한 13만2천444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형과 대형차의 승용 부문 점유율은 32.8%, 20.7%로 작년 상반기 보다 각각 0.9%포인트, 1.7%포인트 낮아졌다. 경차가 고유가에 힘입어 워낙 폭발적으로 판매 실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4만1천52대)보다 91.2% 늘어난 7만8천472대를 기록하면서 승용차 부문 점유율 19.4%로 작년 동기에 비해 7.6% 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상반기에 판매된 승용차 10대 중 1대가 경차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5대 중 1대가 경차일 정도로 판매량이 늘면서 승용차 시장 구도에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배기량 800㏄미만에서 1천㏄미만으로 확대된 경차 적용 기준에 맞춰 기아차가 출시한 뉴모닝은 작년 상반기 보다 판매량이 267.7% 늘어난 4만7천569대를 기록하면서 GM대우 마티즈(3만903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소형차는 같은 기간에 2만4천939대가 팔려 11.9% 실적이 늘었지만 승용 부분 점유율은 0.2% 포인트 떨어진 6.2%로 집계됐다. 반면 고유가 수혜 차종으로 예상됐던 준중형은 올해 상반기 판매가 8만4천292대로 작년 동기 보다 5.9% 줄면서 승용 부문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줄었다. 이는 경차로 수요가 대폭 몰리면서 준중형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상위 차급인 중형에서 쏘나타, 토스카 등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두 차급 사이에서 치이는 "샌드위치"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주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RV의 경우 경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12만1천291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작년 동기에 비해 16.3%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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