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dpa=연합뉴스) 소비자들이 기름이 많이 드는 차에 등을 돌리고 자동차업체는 전기차량이나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골몰하는 등 고유가(高油價)가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지난 5월 차량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SUV와 픽업트럭의 판매량이 줄고 작고 경제적인 차량의 판매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시장의 선두주자인 GM과 포드는 5월 판매량이 25% 가량 줄어 각각 27만2천대와 25만7천대에 그쳤다. 지난 26년 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렸던 포드의 "F 시리즈" 픽업트럭은 불과 한 달 사이에 일본의 세단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GM은 SUV와 픽업트럭의 새로운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최근 연기하고 이 차종을 생산하는 4개 공장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독일에서도 5월 차량 생산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6%가 감소해 27만5천300대에 그쳤다. 과거에 소비자들은 디젤 가격이 휘발유 가격에 비해 훨씬 낮을 거라는 생각으로 기꺼이 돈을 더 내고 디젤 차를 샀으며 더 높은 세금을 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디젤 가격은 휘발유 가격과 같았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디젤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수 천 만 유로를 쏟아부은 독일의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이다.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쪽으로 생산라인을 바꾸고 있다. GM은 2010년 출시예정인 전기 자동차인 시보레 볼트를 광고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는 연료전지 기술을 완비한 소형 "비 클래스" 시리즈를 같은 해 출시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자사의 모든 모델에 대해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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