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I M F가 다시 온 것 같아요"

입력 2008년07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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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연간 6만대 판매를 내다보는 수입차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유가, 환율, 물가 등 스테그플레이션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판매마저 급감하고 있어서다. 재고가 부족한 혼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어렵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내방고객이 30% 정도 감소한 데다 후보고객들마저 구매를 선뜻 결정하지 않아 7월 판매는 전월 대비 20% 정도 줄었다"며 "보통 판매가 중순부터 월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여름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2~3개월 전 계약한 물량이 나가면서 전체 등록대수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신규 고객 계약이 크게 줄어들며 위기감을 느끼는 브랜드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환율 때문에 새로 차를 들여오면 올수록 손해여서 수입을 미뤄야 한다느니,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해외출장 등을 취소하는 사태가 빈번하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판매부진 양상은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차종에 집중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 고효율 차종은 그나마 어느 정도 팔리고, 비교적 경기를 덜 타는 2억원대 이상은 예년과 비슷하게 나가는 추세지만 중간 가격대 차종은 구매를 꺼리는 고객이 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배기량 2.5~3.5ℓ 가운데 연료효율이 떨어지는 차의 경우 전월 대비 절반 이상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차종이라도 고배기량보다는 저배기량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올들어 월 신규 등록 1,000대 돌파 행진을 이어가는 혼다의 경우 뉴 어코드 출시 이후 최근까지 3.5의 비중이 80% 이상이었으나 7월에는 50~60%대로 줄었다. 연비는 3.5가 ℓ당 9.8km, 2.4는 ℓ당 10.9km로 큰 차이가 없음에도 휘발유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심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직 이동도 잦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판매가 저조한 일부 브랜드 영업사원들을 중심으로 토요타나 미쓰비시, 닛산 등으로 옮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체 판매증가로 딜러들이 영업사원을 늘리면서 그 만큼 판매경쟁도 치열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역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있어 전반적으로 긴축경영에 돌입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IMF 이후 최대 위기상황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라고 털어 놓았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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