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인들이 비싼 기름값 때문에 소형차를 사는 것을 선호하면서도 선택사양(옵션) 등에는 더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소형차를 사는 이유는 단순히 싸다는 이유 때문이어서 10년전만 해도 주머니 사정이 빡빡한 많은 소비자들은 소형차를 살 때 에어컨이나 파워윈도우 등의 선택사양을 택하지 않기도 했으나 이제는 사정이 바뀌었다. 기름값 한푼을 아끼려 소형차를 택하면서도 열선이 있는 가죽시트나 고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럭셔리 카에 있는 것과 같은 선택사양에 수백달러에서 수천달러까지 쓰고 있는 것이다.
포드의 경우 유류비가 많이 드는 픽업 트럭인 F-시리즈의 판매는 올해 들어 판매가 23% 가까이 급감했지만 값싸고 연비 효율이 좋은 소형차인 포커스의 판매는 27%나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 판매된 포커스의 3분의 2는 기본형보다 2천170달러 비싼 SES모델이었다. 소형차 구매자들은 선루프에 600달러, 위성라디오에 500달러 등을 쓰고 있고 컬러 실내등에 300달러를 쓰는 경우도 있다.
소형차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고급 수요에 맞춰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BMW의 미니 쿠퍼로, 가격이 1만8천5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통상 다양한 선택사양이 적용돼 이 보다 40%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파워 인포메이션 네트워크에 따르면 미국인들 소형차 구입가는 2004년 이후 평균 2천370달러 비싸져 전체 자동차 구입가 상승폭인 1천253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소형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혼다 시빅의 경우 이 기간에 3천55달러나 가격이 높아졌다.
소형차를 많이 사는 층으로는 과거에 미니밴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탔던 베이비 붐 세대라면서 이들이 자녀가 성장한 지금은 고유가로 이런 큰 차는 필요치 않지만 자신들이 익숙했던 고급 취향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신문은 이런 소비자의 변화는 그동안 소형차로는 이득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자동차 업체에는 드물게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june@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