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맥라렌)이 시즌 4승을 올리며 올시즌 드라이버 순위 선두로 나섰다.
지난 20일 독일 호켄하임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10라운드 경기에서 루이스 해밀턴은 폴투피니시로 시즌 4승을 거뒀다. 17그리드에서 출발한 넬슨 피켓(르노)이 피트스톱 작전을 절묘하게 구사하며 2위에 올랐다. 필립 마사(페라리)가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닉 헤이필드(BMW), 헤이키 코발라이안(맥라렌),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순위를 이었다.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잡은 해밀턴은 지난 영국 그랑프리에 이어 연승을 이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섰다. 그 뒤로 마사와 코발라이안, 야노 투룰리(토요타), 페르난도 알론소(르노), 라이코넨 등이 자리잡았다. 해밀턴은 이번 독일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경우 사고로 페널티를 받으며 득점에 실패한 지난 7전의 실수를 만회하고 드라이버 선두로 나설 수 있는 기회였다.
출발신호와 함께 그리드 순서대로 코너에 진입했으나 로버트 쿠비카(BMW)는 앞선 라이코넨, 알론소, 투룰리를 차례로 추월했다. 이후 투룰리, 라이코넨, 알론소, 세바스티안 바텔(STR-페라리)과 마크 웨버(레드 불 르노)가 순위싸움을 벌였다. 10랩이 넘어서면서 선두로 나선 해밀턴은 2위인 마사와의 거리차이를 10초 이상으로 벌렸다. 피트스톱도 빠른 시간대에 진행하면서 우승에 대한 맥라렌의 의지를 보여줬다.
20랩이 되면서 드라이버들은 피트스톱에 들어가며 선두가 바뀌었다. 28랩째 해밀턴은 선두로 복귀하면서 호켄하임의 경기는 해밀턴의 날이 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20랩에서 28랩 사이에 피트스톱으로 2스톱 방식을 채택한 것과는 달리 16위에 위치한 피켓은 36랩에 피트스톱으로 1스톱 작전을 썼다. 이 순간 티모 글록(토요타)이 리어 서스펜션에 문제로 메인 스트리트에서 사고를 일으키면서 세이프티카가 등장, 머신들 간 거리가 좁혀져 피켓에게는 선두권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특히 다른 드라이버들이 다시 피트스톱하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에 피켓은 해밀턴과 헤이필드의 뒤쪽에 위치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42랩째 경기가 재개되면서 웨버가 차 트러블로 리타이어했다. 마사가 다시 3위가 되면서 선두권의 경쟁자로 나섰다. 이와 달리 알론소는 바텔, 니코 로스베릭(윌리암스 토요타) 등에게 추월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라이코넨은 늦은 피트스톱에도 불구하고 점점 상위권에 들고 있었다. 해밀턴이 50랩째 피트스톱하면서 피켓이 선두로 나섰고, 뒤쪽에서 해밀턴과 마사가 앞으로 나서기 위해 경쟁했다. 헤어핀에서 마사를 추월한 해밀턴은 피켓의 뒤쪽으로 다가선 후 60랩째 1위로 복귀했다. 결국 이 날 경기는 해밀턴이 사상 처음으로 F1 그랑프리 시상대에 오른 피켓에 5.5초 앞서 우승했다. 마사는 스퍼트 부진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번 우승으로 해밀턴은 드라이버 포인트 58점으로, 3위에 그친 마사(54점)와 라이코넨(51점) 그리고 쿠비카(48점)에 앞서 다시 시즌 선두가 됐다. 팀 순위에서는 여전히 페라리가 105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BMW와 맥라렌이 각각 89점과 86점으로 2위와 3위를 유지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8월3일 헝가리에서 개최된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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