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최근 고유가와 소비자 패턴의 급속한 변화 때문에 20년간 전념해온 대형 픽업트럭과 SUV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소형 승용차 생산 중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차종에 대한 소비자의 패턴이 급격하게, 항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보고 이같은 현실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는 포드는 오는 24일 분기별 수익 상황 보고서를 내면서 새로운 방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포드는 또 북미 조립 공장 3곳에서 생산 품목을 트럭에서 승용차로 바꾸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의 하나로 포드는 승용차 "머큐리" 생산 부문을 새로운 소형차 생산 전략의 한 구성 요소로 통합키로 했다.
포드의 이같은 전면적인 대전환은 경영진이 수개월간 논의한 결과물로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불어닥친 "재앙"에 대한 대응 방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드의 차량 판매실적이 올해 들어 14% 줄어드는 등 미국내 차량 판매량이 10% 감소한 상태이고 자동차 업계 전체가 10여년만에 최악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갤런당 평균 4달러에 이른 고유가 상황과 경기 침체가 픽업트럭과 SUV 시장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어 자동차 회사들은 생산 체제를 바꾸는데 골몰하고 있다. 포드는 1990년대 "익스플로러"로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F-시리즈" 모델로 픽업 붐을 조성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느 회사 못지않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당초 포드는 2006년과 2007년 153억달러의 손실을 입고도 올해 영업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2009년에는 수익 구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해 왔다. 그러나 유가는 치솟고 트럭 시장이 붕괴하면서 미국 2대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수익 목표를 포기하고 소형 차량 생산 위주로 신속히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보잉사에서 일하다 2006년 포드로 옮겨온 앨런 멀럴리 포드 회장은 최근 대형 차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경영진에게 "이렇게 안하면 우리는 회사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포드는 매출의 60%를 트럭과 SUV가, 40% 가량을 승용차와 혼합형 차량 등이 차지해 왔으며 북미 공장 14곳중 8곳이 트럭과, SUV, 대형 밴 등을 생산해 왔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업체 GM은 비용을 줄이고 현금 보유량을 150억 달러 늘리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지난주 발표한 바 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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