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최근 국제 휘발유 가격과 원유 가격의 차이가 비정상적으로 좁혀지면서 원유 가격 하락세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4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20.99달러,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옥탄가 92 기준) 현물가격은 배럴당 121.81달러로 가격차이는 배럴당 0.82달러에 불과했다. 두바이유와 휘발유의 현물가격 차이는 지난달 4일 배럴당 15.62달러까지 벌어졌으나 한달 뒤인 지난 4일에는 6.6달러로 좁혀졌고 17일에는 1.96달러로 1달러대로 들어서는 등 최근 빠른 속도로 좁혀졌다. 두 가격의 차이는 최근 3년 동안 국제유가가 5개월 이상 안정세를 보였던 기간(2006년 8월~200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당시 두바이유는 87달러에서 55달러대로 하락했으며 두 가격의 차이는 3.01달러까지 축소된 바 있다.
휘발유는 원유를 정제한 제품으로 제조비용을 감안하면 제품이 원료보다 가격이 높아야 하지만 사실상 거의 같은 수준으로 좁혀진 것은 유가가 하락세로 들어서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고유가와 경기둔화로 휘발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다시 원유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 정제하려는 원유가 줄어드는 순환 고리가 있다"며 "석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하락하고 있는 것은 수요 측면에서 유가 하락세를 견인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비롯, 인도와 중동 등에서 증가한 경유 수요가 국제유가를 끌어 올린 원인 중의 하나였지만 이러한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두바이유 현물가격과 싱가포르시장의 경유(유황 0.05% 기준) 현물가격의 차이는 5월23일에 배럴당 49.18달러(경유 175.62달러, 두바이유 126.44달러)에 달했지만 24일에는 33.82달러(경유 154.81달러, 두바이유 120.99달러)로 2개월 만에 가격차이가 15.36달러 좁혀졌다. 두바이유와 경유의 가격차가 좁혀지는 속도도 이달 들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40.19달러 차이가 났지만 17일에는 35.73달러로 가까워졌고 23일에는 33.77달러로 축소됐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석유제품과 원유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은 수요둔화에 따른 유가안정의 징후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허리케인 시즌이 곧 시작되고 이란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달러화 약세 가능성 등이 있어 석유제품과 원유의 가격차이 만으로 유가하락을 예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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