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인피니티는 지난 3년동안 조용하면서도 독특한 마케팅으로 수입차 고객들에게 인상을 남긴 브랜드다. 인피니티는 국내 상륙 당시 G 세단과 쿠페, M35와 45, Q35와 45 등의 모델을 한꺼번에 선보였으며, 이어 FX35와 45를 소개했다. 수입차업계 후발주자로서, 가능한한 빨리 시장에 자리매김해야 하는 부담감이 컸던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M은 G와 Q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브랜드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고급스럽지만, 다른 일본 브랜드들과 달리 성능 역시 유럽차 못지 않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서였다. 그래서인지 국내 출시 후 이 차는 연간 5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돼 돌아온 M시리즈 가운데 M35를 시승했다.
▲디자인
뉴 M은 구형보다 더욱 스포티해졌다. 전반적으로 곡선이 강조된 구형에 입체감을 줘 다이내믹함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더블 아치형 그릴과, 앞범퍼에는 라운드형 디자인이 각각 적용됐다. 프리미엄 세단다운 고급스러움에, 이제라도 막 치고 나갈 둣한 느낌을 줬다. 이런 점은 앞부분에서 뒷부분까지 마치 쿠페처럼 전개된 사이드라인, 도어와 뒷범퍼 옆에 적용된 크롬 몰딩이나 18인치 트윈 5스포크 알루미늄 휠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뒷모양의 경우 리어 스포일러를 달았으며,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의 높이를 줄인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페이스트리프트된 M은 고급스러움과 다이내믹이란 두 가지를 함께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내는 구형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좌우로 시원하게 뻗은 대시보드, 디지털 대신 아날로그 시계를 장착한 점 등은 그대로다. 반면 다크로즈 우드와 블랙의 투톤 색상이라든지, 메탈 트림을 갖춘 점 등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센터페시아 맨 위쪽엔 한글 내비게이션이, 중간쯤엔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이 깔끔히 정돈돼 있다. 아랫 부분엔 오디오 버튼이 자리한다. 계기판의 조명은 기존의 주황색에서 블루 바이올렛으로 바꿔 시인성을 높이면서도 눈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풀 버킷 타입의 시트는 편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운전석은 10방향 전동조절 방식을 채택했으며, 뒷좌석은 레그룸이 넉넉해 성인 남성이 타도 편할 것 같다. 323ℓ의 트렁크 용량도 유용하다.
▲성능
M35는 V6 3,498cc 280마력 엔진으로, 최대토크가 4,800rpm에서 37.0kg·m를 낸다. 최고안전시속은 224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6.7초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수동변속이 가능한 5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으며, 구동방식은 뒷바퀴굴림이다. M45는 V8 4,494cc 33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4,000rpm에서 47.0kg·m를 발휘한다. 최고안전시속은 234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5.4초다.
시동은 최근에 나온 대부분의 차들과 마찬가지로 스톱&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걸린다. 다이내믹하게 바뀐 스타일링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줄 지 궁금해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가속성은 즉답적이다. 운전자가 페달을 밟을수록 직진도로에서의 속도가 빠르게 붙는다. 기분좋은 엔진음과 함께 시속 170km까지 순식간에 속도를 높인다. 다만 M45에 비해 폭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시트는 부드럽기보다는 딱딱한 편으로,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며 저속에서 요철 등의 충격을 줄여준다.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돌아나가며, 제동성능이나 핸들링 역시 무난한 편이다.
안전장치로는 첨단 에어백 시스템(AABS)을 통해 충돌 정도 및 안전벨트 착용 여부에 따라 에어백 작동을 조절하는 각종 센서가 장착된 2단계 앞좌석 에어백을 내장했다. 액티브 헤드레스트, 루프 내장형 커튼식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도 갖췄다. 이 밖에 EBD, ABS, TCS, VDC 등을 채택했다.
▲경제성
M35는 판매가격이 사양에 따라 6,020만원(S)과 6,610만원(P)이 있다. M45는 8,090만원(S)과 8,300만원(P)이 있다. 연비는 M35와 M45가 각각 ℓ당 8.1km와 7.3km다.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가감은 있겠지만 M은 효율적인 연비를 위해 타는 차라기보다는 고급스러움과 엔진 파워에 걸맞은 다이내믹한 성능 때문에 선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성능을 갖춘 동급 모델 가운데 이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차가 거의 없다는 점은 매력이다.
시승 /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