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독일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큰 폭의 순익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가격인상을 모색하는 등 대규모 할인을 통한 시장공략에서 보수적인 전략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BMW는 2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33%나 감소한 5억6백만 유로(7억8천630만 달러)에 그쳤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생산을 줄이는 한편 제품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MW의 판매 역시 이 기간 146억 유로로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근래들어 미국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고객들의 환심을 끌기 위해 과감한 할인과 리스 조건의 완화를 통한 공격적 판매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독일의 다른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처럼 시장을 고수할 지 아니면 채산성을 확보할 지 갈수록 힘겨운 선택의 갈림길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들은 BMW는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등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들이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지난 수십년간 구사해 온 공격적 판매전략에 같이 맞서다 결국 그들의 최고 자산인 고유성을 잃을 위기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까지 볼보자동차 북미담당 사장을 역임한 빅 둘란 씨는 "밀어내기식 판매에 나섰던 고급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는 그들만의 독특성과 장점을 놓칠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BMW는 고객들이 고급 자동차를 구입한다는 확신 속에 주문한 뒤 한참 기다렸다가 제값 주고 차를 인수하도록 하는 "생산자주도"로 다시 돌아서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BMW는 이와 관련 "세계 최고의 고급차 지위를 유지하기 원한다. 채산성을 희생해 가면서 까지 물량위주 성장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달러약세, 시장둔화 등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BMW는 공격적 판매전략을 추진, 지난 2005년 다임러사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세계 최대 판매대수의 고급차 제조업체에 오른 바 있다. 실제 BMW의 미국시장내 제품 할인율은 올들어 지난 6월의 경우 대당 평균 4천680 달러에 달해 1년 전보다 62%나 많아졌다.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같은 기간 35%, 아우디가 50% 높인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것이다. 리스사업에 따른 비용도 1분기 2억3천600만 유로에서 2분기에는 4억5천900만 유로로 껑충 뛰어 BMW의 이익을 많이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BMW의 물량위주 성장은 이 회사의 수익성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인 된 것으로 분석된다. 2002년 105만대이던 판매대수가 작년에 150만대로 크게 늘어났지만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9.2%에서 6.4%로 낮아진 것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BMW는 금년의 급속한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이익률이 올해는 다시 4% 내지 그보다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ulls@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