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은 고객과 딜러라고 생각합니다. 국산차와는 다른 고객의 욕구를 얼마나 만족시키느냐, 또 딜러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위치시키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지난 4월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동훈 사장의 목표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LG전자 해외영업팀에서 일하다가 1997년 BMW코리아에 입사하며 수입차업계에 발을 딛었다. 이후 한독모터스, 쿠즈코퍼레이션을 거쳐 2004년 당시 PAG코리아(볼보, 재규어, 랜드로버)의 재규어·랜드로버 브랜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PAG의 모기업인 포드그룹이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도의 타타그룹에 넘기면서 두 브랜드의 한국법인이 설립되자 초대 대표를 맡게 됐다. 이 사장을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PAG에서 독립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PAG코리아 소속일 때도 미국 출장은 가본 적이 없다. 재규어·랜드로버의 본사는 영국이고, 그 곳에서 제품 개발부터 각종 업무를 처리해서다. 사실 모 회사의 대주주가 바뀐 것이므로 한국법인 내 변화는 거의 없다”
-법인 분리작업은 모두 마쳤는 지.
“지난해 여름부터 매각 얘기가 나와서 가을쯤부터 본격적인 분리작업에 들어갔다. 영업, 마케팅, 애프터서비스 등은 모두 PAG와 분리했으며 20~30% 정도의 충원도 마쳤다. 다만 재무, 전산 등 일부 시스템의 분리작업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 같다. 사무실 이전도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타타로 모기업이 바뀐 데 대한 고객반응은.
“초기엔 일부 전시장에서 고객들의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 브랜드의 모기업이 타타가 되면 영국 브랜드로서의 참맛을 살릴 수 있을 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전과 변한 게 없으므로 최근엔 관심을 갖는 이들이 거의 없다. 판매는 물론 서비스나 마케팅 등도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기존 PAG 딜러들은 어떻게 되는 지.
“SK네트웍스와 대전의 글로벌모터스 등이 PAG 딜러였다. 따라서 이들의 전시장엔 재규어·랜드로버와 함께 볼보차가 들어가 있다. 이미 세팅된 것이어서 당분간 그렇게 갈 것이다. 딜러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중장기적으로 수익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신경쓸 예정이다”
-전반적인 딜러운영 계획은.
“현재는 6개 딜러 7개 전시장과 3개의 정비공장체제다. 서울 도산대로에 있는 브리티시모터스와 전시장 위치 등으로 여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수입차의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인데, 잘 해결될 것 같다. 또 일산, 인천, 호남 등 딜러가 없는 중요 지역의 판매망을 구축해 고객들이 전국 어느 곳에서든 차 구입은 물론 서비스를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무래도 고객들의 선입관이다. 과거 재규어·랜드로버는 잔고장이 많고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제품의 경우 계속되는 개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서비스는 볼륨 브랜드처럼 한꺼번에 많은 시설을 확충하기는 힘들지만 점차 전국적인 정비망을 갖출 것이다. 무엇보다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과 눈높이를 맞춰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판매계획은.
“지난 몇 년동안 업계 평균 성장률은 연간 10~15%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 브랜드는 15~25% 이상 증가해 왔다.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연간 300~400대에 불과했던 판매대수가 올해의 경우 재규어 650대, 랜드로버 800대 등 1,500대 내외가 될 것이다. 내년엔 1,800~1,900대를 보고 있다”
-수입차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역시 고객 서비스와 딜러다. 고객의 작은 불만에도 귀를 열어 즉각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딜러들은 흑자를 내지 못하면 사업이 점차 힘들어질 것이다. 어떻게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까, 딜러들에게 수익을 내도록 할 것인가 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CEO로서의 비전은.
“재규어·랜드로버는 생산대수 자체가 적다. 볼륨으로는 경쟁 브랜드를 따라갈 수 없다. 결국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알리고 개선하는 게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봐달라”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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