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까지 배려하는 젠틀맨, 폭스바겐 티구안 2.0 TSI

입력 2008년08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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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젠틀맨’은 ‘신사’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훌륭한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 등 여러 뜻을 지닌다. 최근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고유가 행진으로 중·대형 SUV의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소형 SUV 티구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디자인이나 성능, 각종 편의 및 안전장비는 물론 경제성까지 배려하는 젠틀맨같은 이미지로 말이다.

티구안은 출시 전부터 자동차 마니아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대중적인 합리성을 갖춘 브랜드가 컴팩트 SUV를 만든다는 점에서도 그랬고, 마니아 35만 명을 대상으로 차 이름을 공모해 "타이거"와 "이구아나"의 합성어로 선정한 점도 그랬다. 남은 건 소비자들의 냉정한 판단뿐이었다. 소비자들은 1차적으로 합격점을 준 것 같다. 유럽에서 출고적채 현상을 겪더니 국내에서도 나오기 무섭게 200여 대가 계약됐다. TDI는 156대가 등록돼 지난 7월 수입차 판매 톱10에 올랐다. 티구안의 어떤 점이 젠틀맨같은 배려를 하고 있는 지, 이 차를 타봤다.

▲디자인
신차발표회장에서 만난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온로드 및 오프로드 모두 만족시키는 SUV로, 스타일에서부터 이런 점을 찾을 수 있다”며 “차 이름처럼 오프로드에서는 호랑이처럼 뛰어난 파워로 주행하고, 도시에서는 이구아나같은 민첩한 달리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기본형인 ‘트렌드&펀’과 온로드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모델인 ‘스포츠&스타일’,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한 ‘트랙&필드’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국내에 소개된 차는 도심주행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스타일’이다.

티구안을 처음 보면 ‘역시 폭스바겐’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깔끔하면서도 정돈된 스타일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골프와 투아렉의 터치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뒷모양은 골프를 그대로 키워 놓은 듯하다. 길이×너비×높이는 4,430×1,810×1,670mm로, 분명히 컴팩트 SUV다. 그러나 첫인상은 ‘의외로 크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앞모양에서는 두 줄 수평으로 뻗은 크롬도금 그릴 위에 폭스바겐 로고를 얹었다. 범퍼와 일체형인 헤드 램프는 위쪽으로 살짝 치켜올라가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래쪽의 안개등에도 포인트를 줘 전체적인 실루엣을 완성하고 있다. 옆모양에서는 긴 차체와 짧은 리어 오버행이 특징이다. 윈도 아래에서 수평으로 뻗은 캐릭터 라인이라든가, 특별히 강조한 휠 아치의 라인 등으로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뒷모양은 이미 폭스바겐 모델들에서 보아온 리어 램프 및 전반적인 스타일링에서 티구안이 폭스바겐 패밀리란 걸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 역시 단순하면서 깔끔하다.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모니터를 중심으로 양쪽에 공조장치가 자리하고, 그 아래쪽으로는 에어컨 버튼이 위치한다. 오디오 및 각종 버튼은 모두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니터에서 작동할 수 있다. 물론 스티어링 휠에 달린 버튼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 차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파노라마 지붕이다. 골프의 지붕보다 3배 정도 큰데, 개방감은 물론 실내를 환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지붕이 운전석까지 개폐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실내에는 SUV답게 자잘한 물건들을 넣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시트는 6방향 전동조절식이며, 뒷좌석은 60대 40으로 나눠 접을 수 있다. 레그룸도 충분히 넓은 편이다. 다만 짧게 설계된 리어 오버행 때문인 지 트렁크룸 자체의 크기는 좁은 편이다. 골프백 등 큰 물건을 실으려면 뒷좌석을 접어야 하는 점이 아쉽다.

▲성능
폭스바겐의 4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이 적용된 티구안의 4기통 가솔린 DOHC 터보(TSI) 엔진은 배기량 1,984cc로 최고 200마력(5,100~6,000rpm)의 출력과 최대 28.6kg·m(1,700~5,000rpm)의 토크를 보인다. 이 차와 함께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4기통 커먼레일 터보 디젤(TDI) 엔진은 배기량 1,968cc에 최고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kg·m(1,750~2,500rpm)다. TSI엔진은 직접분사방식에 터보차저로 파워를 높인 모델이다. 변속기는 수동이 가능한 6단 자동이다.

운전석에 처음 앉으면 시야가 넓다는 느낌이 든다. 차선변경 등을 할 때 고개를 돌려 보면 옆에 오는 차들이 잘 보인다. 차 높이는 세단과 정통 SUV의 중간 정도로, SUV의 높이가 부담스러운 여성들에게는 편안하게 다가올 것 같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초기엔 토크가 좀 약한 듯 하지만 일단 가속되면 터보가 작동하면서 다이내믹한 성능을 보인다. 시속 170km까지는 무난하게 속도가 난다. 가속될 때 변속충격은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90도로 꺾어진 코너를 시속 80~90km 정도로 돌아봤다. SUV임을 감안했음에도 마치 자로 잰 듯 정확한 코너링성능을 보여준다. SUV 중애서는 가끔 이 경우 컨트롤이 제대로 안될 때가 있는데, 이 차는 마치 승용차처럼 잘 잡아준다. 제동성능 역시 좋다. 잘 달리는 것만큼 제어해준다는 안정감을 준다. 서스펜션은 세단에 비해서는 딱딱하나 SUV로서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이 차가 자랑하는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을 체험했다. 이 장치는 일렬주차 시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주차공간을 체크하고 주차까지 시켜준다. 기어 앞에 위치한 ‘P’ 버튼을 누른 후 차가 알려주는 대로 기어를 조절하고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된다.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차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게 신기했다.

▲경제성
티구안은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로 무장했다. 개발과정에서 한국법인도 참가했다는 폭스바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내 고객들을 위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와이드 TFT 7인치 LCD 모니터, 한글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라디오, 지상파 DMB, DVD 및 MP3 CD 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까지 적용됐다. 또 6개의 에어백과 전자제어차동장치, 전자식 주행안정장치, ABS, 급제동 보조기능, 속도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휠 등이 있다.

판매가격은 TSI가 4,520만원, TDI는 4,170만원이다. 연비는 ℓ당 TSI가 9.8km, TDI는 12.2km다. 컴팩트 SUV의 실용성과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 발군의 성능 등을 감안하면 판매가격 역시 이 차를 탔을 때의 느낌처럼 ‘젠틀’하다. 업계에선 이 차의 경쟁모델로 혼다 CR-V를 꼽았으나 의외로 소비자들은 인피니티 EX35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승 /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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