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유값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던 SUV가 하반기들어 경유값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솔린과 경유를 놓고 고민했던 소비자들이 경유값 하락세에 따라 경유 SUV 선택을 늘리면서 국내 SUV 판매도 점차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경유 SUV는 잇따른 경유가격 인상 때문에 지난해보다 평균 20% 이상 판매가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투싼의 판매가 21% 감소했고, 기아자동차는 스포티지가 지난해에 비해 5,000대나 급감했다. GM대우자동차 윈스톰은 43.4% 뒷걸음쳤고, 쌍용자동차는 SUV 판매실적이 47%나 하락했다.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비싼 ℓ당 2,000원을 넘기며 소비자들의 선택이 휘발유차와 LPG차로 몰린 결과다.
그러나 8월들어 경유값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경유 SUV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LPG가 수요증가에 따라 값이 오를 조짐이어서 완성차업체마다 경유차 판촉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특히 경유 SUV가 주력인 쌍용은 8월들어 SUV 판매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8월엔 휴가철 수요가 있지만 이번에는 경유값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구입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7월에 비해 15% 이상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LPG차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경유가격과의 격차가 좁아지면서 경제성 측면에서의 장점이 일부 줄었기 때문.
LPG업계 관계자는 "수송연료로서 LPG 수요는 상반기 LPG차 증가로 조금 늘었지만 최근 LPG차에서 다시 경유차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LPG 수요도 둔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가로 소비자들의 혼선도 적지 않다. 오는 9월 LPG차 구매를 계획했던 경기도 평택의 백모(38, 정비업) 씨는 "유지비를 감안해 내심 LPG차를 사는 걸로 정했는데 경유값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주변에 어떤 차를 사면 좋을 지 물어보면 사람마다 대답이 모두 달라 LPG차와 경유차 중 어떤 걸 구입해야 할 지 헷갈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 관계자는 "LPG는 값이 싼 데 반해 효율이 떨어지고, 경유는 LPG보다 비싸지만 효율이 높다"며 "지금은 LPG와 경유 사이에서 소비자들이 고민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LPG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경제성은 그 쪽이 가장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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