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칠레시장서 한국 위협

입력 2008년09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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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칠레 시장에 진출한 중국산 자동차가 한국에 위협이 될 정도로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칠레자동차협회(ANAC)가 5일 발표한 시장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모두 9천746대의 중국산 자동차가 칠레시장에서 판매됐다. 국가별 순위에선 6.5%의 점유율로 한국과 일본에 이어 전체 3위. 지난해 중국은 13위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3만3천575대가 팔린 한국산에 비하면 아직 30% 안팎 수준이지만, 중국이 지난해 처음 칠레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의 경우 칠레 자동차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10년이란 기간이 걸렸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이 2년도 되지 않아 남미 자동차 시장의 시험대로 불리는 칠레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가격경쟁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티즈 짝퉁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산 소형차 "IQ"의 경우 800cc 모델 소비자가격이 369만페소(한화 약 800만원)로 현지 중고차 시장에서 형성된 한국산 소형차 가격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중고차 가격으로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차를 처음으로 구매하려는 젊은층 및 저소득층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산 자동차를 구매한 칠레 소비자들의 품질 만족도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 자동차는 조만간 현지 시장 1위인 한국산 자동차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산 체리, 하페이(哈飛), 창강(長江) 등 현재 칠레에 진출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 성기주 과장은 "가격이 싼 중국 자동차는 최소 5년 내에 칠레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자동차의 경우엔 품질을 높여서 중국산과 차별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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