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모기지 업체에 대한 미 정부의 지원에 이어 위기에 빠진 미국 자동차 업계도 5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회장을 포함한 자동차 업계의 최고 경영진들이 이번 주부터 의회와 백악관 등을 상대로 로비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전했다.
미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500억달러에 달하는 저금리의 정부 융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들은 미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나 철강, 항공 등 다른 업계에 대해서도 비슷한 지원을 해준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 의회는 자동차 업계가 고연비의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250억달러의 융자를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자동차 업계는 이 재원 규모를 2배인 500억달러로 증액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
업계는 새로 부과된 연비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하지만 최근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여파로 재원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논리를 설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자동차산업은 국가 경제의 중추산업이라는 점을 들어 정부 지원이 성사되지 않으면 부품업계는 물론 디트로이트의 "빅3"도 파산보호 신청을 하도록 내몰리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연비기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현재 이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릭 왜고너 GM회장은 오는 1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에너지 관련 회의에 참석해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말에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3사의 임원진이 워싱턴을 방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하지만 신문은 이미 양대 모기지 업체에 대한 미 정부의 지원금 규모가 최대 2천억달러에 달할 수 있는 데다 대선 등을 앞둔 의회 의사일정상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들어 자동차 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쉽사리 성사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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