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군산 자동차엑스포"가 29일부터 7일간 군산의 새만금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가 벌써 세 번째 행사로, 나름의 자동차엑스포 위상을 갖추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러나 행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군산은 인구 30만명의 중소도시다. 군산이 자동차엑스포를 하겠다고 나선 건 군산시를 외부에 알리겠다는 의도도 있으나 군산을 산업도시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전제돼 있다. 특히 GM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이 있는 만큼 이 행사를 통해 자동차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고, 새만금을 활용해 국제관광단지를 육성하면 명실상부한 서해안시대의 주역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군산 자동차엑스포는 당연하면서도 힘을 모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냉엄하다. 군산시는 부인하고 싶겠지만 올해도 자동차업체들은 마지 못해 참가했다. GM대우의 경우 공장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었고, 나머지 업체는 생색만 내며 현재 판매하는 차종을 전시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예 빠졌다. 수입차업계의 반응은 더욱 차갑다. 일부 업체들이 지역적 한계를 들어 참가를 외면해서다. 그나마 군산과 인근한 지역 딜러들이 몇몇 차종을 전시해 체면을 살렸을 뿐이다. 지난 2회 때와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게 없었던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군산시가 굳이 완성차 중심의 자동차엑스포를 고집하기보다 지역 특색에 맞는 자동차 및 해양레저를 망라한 복합박람회로 성격을 바꾸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국내에서 자동차레저분야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해양레저 또한 최근 관련 인구가 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군산 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완성차"의 틀에 갇혀 자동차엑스포를 고집하고 있다. 자동차를 만드는 산업만이 자동차라고 한정한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은 기형이 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산업이란 자동차를 포함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도 포함된다. 따라서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자동차부문에 해양레저 이미지를 접목한다면 군산 자동차엑스포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이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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