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고유가와 경기악화에 따른 판매부진에 이어 이번에는 신용위기가 미국 자동차 업계의 목줄을 조이고 있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자동차 대출의 문이 매우 좁아진 것이 현재 미국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악재라고 지적했다. 미국 마케팅조사업체인 CNW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자동차대출 승인비율은 83%에 달했지만 올해들어 63%로 감소했다. 예전 7%대였던 금리도 2~3% 높은 9~10%대에 형성돼 구매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는데다, 서브프라임 대출에 의존하는 등 신용성적이 좋지않은 신청자들의 승인비율은 전년도 67%에서 올해 22%로 곤두박질쳤다. 이러한 조건은 지난 8개월간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 대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줄어드는 결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Edmunds.com)은 1일 공개될 예정인 9월 자동차 판매량은 더욱 떨어져 19%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에드먼드닷컴은 크라이슬러의 9월 매출이 36%까지 하락할 것이며 GM은 23%, 포드는 25%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GM의 북미시장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마크 라네브는 자동차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판매대수가 월 1만~1만2천대 가량 줄어들었다고 추정했다. 크라이슬러의 제임스 프레스 부회장은 신용경색이 "갤런당 4달러대 고유가보다 더 큰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연비 소형차로 재미를 보고 있는 일본 업체들 역시 도요타가 17%, 닛산이 11%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신용경색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번햄증권의 분석가 데이비드 힐리는 고유가 문제가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이라며 "불행히도 10월 판매량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고유가 때문에 악성재고로 전락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인해 자동차판매점들이 다른 기종을 들여놓을 여력이 없는 것도 판매부진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사 대리점 등이 신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대출을 제공해야 할 자동차 업체들 역시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제발등에 불이 떨어져 구원에 나설 입장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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