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공장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폭력으로 인도 타타모터스가 개발한 세계 최저가 승용차 "나노" 양산 시기가 크게 늦춰질 전망이다.
타타모터스는 3일 나노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해온 웨스트벵갈주(州) 싱구르 부지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폭탄이 날아다니고 근로자들이 폭행을 당하는 현장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싱구르에 150억루피(약 4천억원)를 투자해 공장 건설을 추진해온 타타측은 최근 토지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폭력사태가 잇따르자 지난달 초 공장건설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세계 최저가 승용차 나노의 양산 시기 지연이 불가피해졌고, 공장건설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차량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타타측은 대체농지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지속해온 주민들과 주민들을 선동한 지역출신 정치인 마마타 바네르지에게 책임이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타타 회장은 "만약 누군가가 내 머리에 총을 겨누기만 했다면 나는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바네르지는 이미 그 방아쇠를 당겨버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장부지 포기는 인도 산업의 커다란 후퇴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번 일을 지켜본 전세계 투자자들은 더 안전한 곳을 택하게 될 것이며 인도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회사측이 공사중단을 선언한 이후 웨스트벵갈 주 정부는 회사와 주민대표인 정치인 간의 중재를 시도했으나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마하라슈트라, 카르나타카, 타밀나두, 구자라트 등 4개 주가 타타측에 부지 제공은 물론 안전한 공장 건설을 약속하는 등 공장 유치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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