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지난 9월중 호주의 대형차량 판매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동차업계의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어 9천805대를 기록했다. 반면 소형차와 중형차 판매는 늘어 소형차 판매는 4.1% , 중형차는 1% 각각 상승했다. 차종별로는 홀덴의 코모도어 판매가 지난 1월 이후 무려 16%나 줄었다. 포드 팰컨은 이보다 조금 양호해 5.9% 감소에 그쳤다. ANZ 이코노미스트 줄리 토스는 "이는 소비자들이 소형차와 수입차를 선호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대형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판매 부진은 유가 상승과 저가 수입차에 대한 호주 정부의 관세정책 변화,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자동차 판매부진 탓으로 자동차업계의 고용불안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스는 올들어 지금까지 호주 자동차업계에서 2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더 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인테리어 제조업체 테슨트림스에서는 공장 폐쇄가 발표되면서 12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홀덴도 멜버른의 실린더 엔진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31개 일자리가 없어지게 됐다. 포드 역시 질롱과 브로드메도우스 공장 직원 가운데 35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주포드와 GM홀덴은 미국 본사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포드와 GM 역시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어 해외공장에 대해 지원을 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며 "두 기업 모두 세계시장에서의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드와 GM의 9월 판매실적이 각각 27%와 35%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인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 않는 자동차업체는 일본 도요타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FCAI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맥켈러는 "9월 자동차 판매현황을 보면 소비자들이 현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가급적 조속히 기준금리를 인하해 소비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중 호주 자동차시장 업체별 점유율은 도요타가 22.4%로 1위였고 홀덴이 13.1%로 2위, 포드가 11%로 3위를 차지했다. 올들어 9월까지 판매대수는 도요타 18만3천806대, 홀덴 9만9천600대, 포드 8만1천416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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