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알론소(르노)가 싱가폴 그랑프리에 이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2연승을 달성했다.
12일 일본 후지 서킷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16라운드에서 알론소는 폴포지션에 선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그리고 헤이키 코발라이안(맥라렌)에 이어 4그리드에 위치하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뒤로 필립 마사(페라리)와 로버트 쿠비카(BMW 자우버)가 자리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앞서 있던 해밀턴과 라이코넨 그리고 코발라이안 간 경쟁이 심하게 이뤄지면서 선두권이 뒤쪽으로 밀려난 반면 5그리드에 있던 쿠비카가 1위로 나섰다. 라이코넨은 8위로 떨어지면서 초반 레이스를 펼치게 됐고, 4위로 밀려난 해밀턴은 스핀하면서 피트스톱로 맨 후미에서 경기하게 됐다. 10랩째 빠른 주행을 보인 라이코넨이 4위까지 올라섰다. 쿠비카와 알론소, 코발라이안이 그 앞쪽에 순서대로 질주했다.
16랩째 3위를 달리던 코발라이안은 차에 연기가 나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해밀턴마저 피트스로 페널티를 받으면서 맥라렌에게는 최악의 경기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4위를 달리던 라이코넨이 3위로 오르면서 앞선 쿠비카와 알론소를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18랩째 3명의 선두가 동시에 피트스톱했고, 뒤이어 해밀턴과 마사가 들어서면서 순위변동이 예상됐다. 이후 알론소는 앞선 쿠비카를 추월하는 데 성공하면서 선두로 나섰다. 라이코넨도 여전히 3위로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알론소는 쿠비카와 10초 차이를 벌렸고, 14위에 머물던 해밀턴과 그 앞쪽에 선 마사도 득점권에 들기 위해 빠른 랩타임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43랩째 알론소가, 46랩과 48랩째 쿠비카와 라이코넨이 각각 피트스톱하면서 경기는 종반으로 치달았지만 순위는 바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알론소는 2위인 쿠비카와 간격을 더욱 벌려 나갔다.
경기 초반 피트스로 페널티 등으로 뒤쪽으로 밀렸던 마사는 50랩째 8위에 올라섰으나 같은 페널티를 받았던 해밀턴은 11위에 머물고 있었다. 경기가 막바지로 다다르면서 마사는 앞선 마크 웨버(레드불 르노)를 직선에서 추월하는 데 성공하면서 7위로 올라섰고, 피트스톱 작전을 진행한 넬슨 피켓(르노)은 어느 새 4위까지 올라서면서 르노의 최근 강세를 발휘했다. 여기에 라이코넨은 경기 마지막에 쿠비카의 뒤쪽까지 따라붙으면서 2위 자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날 경기는 알론소가 2연승을 차지하면서 마감됐다. 쿠비카가 2위에, 라이코넨이 최근 부진을 벗어던지고 3위에 올랐다. 르노가 1위와 4위를 거머쥐며 팀 점수에 15점을 더했다. 페라리는 라이코넨과 마사가 8점을 추가하면서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맥라렌에 7점 앞선 142점으로 다시 선두로 나섰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는 해밀턴이 84점으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마사가 5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쿠비카가 72점으로 3위, 라이코넨이 63점으로 4위를 이었다.
다음 경기는 오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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