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올해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는 정유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갑작스런 환율 폭등으로 인한 엄청난 환차손과 정제마진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울상인 반면, 수출 증가에 힘입어 환리스크의 악재를 막아낸 곳은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는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 미소를 짓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처음에는 환차손 때문에 3분기 경영실적이 나쁠 것으로 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출이 늘어난 덕분에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고환율의 파고를 넘어 올해 사상 최대의 석유제품 수출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특히 7월과 8월에 석유제품만 각각 1천130만 배럴, 1천261만 배럴 등을 수출하며 월간 수출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SK에너지의 올해 9월까지의 석유제품 잠정 누적 수출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SK에너지가 3분기에 3천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2천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SK에너지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이나 2분기와 비교해서 3분기에도 그리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안 좋긴 하지만, 아주 안 좋은 것은 아니고 증권 시장 시세로 따지면, "약보합" 정도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정제마진이 떨어지고, 환차손 피해를 입어 어렵긴 어렵다"면서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울상이다. 특히 3분기 당기 순이익의 경우 적자를 기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환차손 때문에 경쟁사들에 비해 영업이익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원유를 수입할 때 유조선이 출발할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결제하는 거래를 많이 해 다른 정유사에 비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많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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