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국내 진출 초기부터 혼다코리아를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들고 나와 수입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닛산은 로그와 무라노의 국내 판매가격을 최근 공개했다. 소형 SUV 로그는 2.5ℓ 가솔린엔진에 무단변속기와 2WD를 장착한 차가 2,990만원, 4WD는 디럭스와 프리미엄이 각각 3,460만원과 3,590만원이다. 중형 SUV 무라노는 3.5ℓ 가솔린엔진이 4,890만원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업계가 주목하는 건 로그다. 수입 SUV 중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혼다 CR-V보다 싸게 가격을 책정해서다. CR-V는 2.4ℓ와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WD가 3,140만원, 4WD는 3,540만원이다. 닛산이 로그를 한국시장에 투입하면서 CR-V를 전략적으로 염두에 뒀음을 알 수 있다. CR-V는 지난 9월까지 2,670대가 팔려 국내 수입차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닛산은 연료효율도 CR-V보다 로그가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CR-V 2.4ℓ 2WD와 4WD의 연료효율은 ℓ당 10.4km와 10.0km다. 반면 로그는 CR-V보다 엔진 배기량이 100cc 정도 크지만 2WD와 4WD의 ℓ당 주행거리는 11.8km와 10.7km다.
한편, 로그는 르노삼성자동차 QM5 2.5ℓ 가솔린엔진과 형제관계라는 점에서 오히려 르노삼성의 판매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QM5 2.5ℓ의 경우 판매가격이 2,460만~2,710만원이어서 로그 2.5ℓ 2WD의 2,99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편의품목 등을 비교하면 로그 구매층이 QM5를 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그는 CR-V와 경쟁을 원하지만 로그를 살 바에야 QM5를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고 여기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라며 "닛산이 QM5와 로그의 제품차별화를 어떻게 이뤄내고, 그에 따라 CR-V와의 경쟁구도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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