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승회, 효과 거뒀나?

입력 2008년10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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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24~25일 양일간에 걸쳐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과 영종도 특별주행코스에서 시승회를 열고 국내 오피니언 리더, 일반인, 미디어 관계자등 총 300여명을 초청했다. 이 행사에는 14개 협회 회원사가 총 68대의 차를 준비해 시승 참가자들은 다양한 자동차의 매력을 비교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수입차 시승회는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을 없애고, 수입차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2005년 처음 실시했다. 그러나 3회째 열린 이 행사가 참가자들에게 협회측 의도를 제대로 잘 알려주기 위해선 몇 가지 고쳐야 할 점이 눈에 띄었다.

먼저, 코스 문제다. 이번에 마련된 총 길이 42km의 영종도 주행코스는 직선과 우회전으로만 구성돼 단순했다. 또 대부분 직선도로다보니 와인딩로드에서 느낄 수 있는 서스펜션이나 핸들링 성능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참가자들은 넓은 도로에서 급차선변경을 잇따라 시도해 일반 차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왕복 2차로가 많아 사고위험도 컸다. 실제 1~2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승은 1주에 40분 정도 걸리는 코스를 4번 차를 바꿔 타며 도는 방식이었다. 1대 당 주어진 시간이 50분이었으니 매우 빡빡했다. 그래서 왕복 2차로에서 앞에 버스나 트럭이 달리면 제시간에 돌아오기 어려워 무리한 추월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음 번엔 코스 선택에 좀 더 여러 가지를 배려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상황인 만큼 차의 특성을 찬찬히 살피기보다는 한 바퀴를 서둘러 돌고는 키를 넘겨줘야 다음 진행이 원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키를 반납하고 다시 받는 과정에서 진행요원들이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잡아먹었다. 협회는 참가자들이 되도록 많은 차를 경험하게끔 행사를 기획했다고 하지만 그 많은 인원을 다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진행요원들에 대한 교육은 좀더 절실했다. 아르바이트생들로 추정되는 이들 진행요원은 주차장에서부터 코스 중간중간 길을 안내하거나 위험상황을 통제해야 함에도 일부는 제자리에서 딴 짓을 하다가 임무를 망각했다. 시승자가 길을 착각해 지시한 코스보다 조금 크게 돌았다고 기분 나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시승차가 출발하거나 돌아왔을 때 갈팡질팡해 차량 이동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 절반 이상이 출동한 이 행사는 말하자면 일종의 "수입차 올림픽"이었다. 여러 차를 체험할 수 있었음에도 일부 브랜드의 차종에 사람이 몰려 랜덤으로 탑승차를 정해야 했다. 반면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하고 주차장에서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우두커니 서 있던 차도 있다. 올림픽에서도 비인기종목은 중계방송조차 하지 않는 점과 비슷했다. 아무 선택도 못받은 차는 그저 행사참가에나 의의를 둬야 했다. 생각해볼 점이다. 되도록 모든 차들이 시승코스를 돌아야 한다. 그런 다음 시승자, 협회, 업체 간 의견교환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시승 후 간단한 설문조사같은 것도 이후의 시승회에 제안해본다.

언제나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해도 현장상황에 따라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실수는 항상 있을 수 있다. 그러나 4회째, 5회째 행사에선 이런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돈을 들여 어렵게 실시하는 행사인 만큼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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