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연일 폭등세를 보였던 독일 자동차생산업체 폴크스바겐의 주가가 29일 급락했다.
27일 146%, 28일 82%나 올랐던 폴크스바겐 주가는 이날 포르쉐가 폴크스바겐의 주가 안정을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40%대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폴크스바겐 인수를 위해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포르쉐는 이날 성명을 통해 "더이상의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보통주 5%에 해당하는 규모의 헤징 거래를 청산할 의사가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보통주 유통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고급차 생산업체인 포르쉐가 지난 주말 폴크스바겐의 지분을 42.6% 확보했으며 연내에 지분을 50%까지, 내년에는 75%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폴크스바겐 주가는 연일 급등세를 보여 전날 시가총액에서 엑손 모빌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으로 등극했었다. 이같은 주가 급등은 금융위기로 자동차주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들이 포르쉐의 발표 후 주식을 긴급히 매수(숏커버링)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의 데이터 익스플로러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폴크스바겐 보통주의 대주비율이 약 12.9%로 독일 DAX 지수 포함 기업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아시아판은 이날 폴크스바겐을 공매도한 100여개의 헤지펀드들이 예상밖의 주가 급등으로 380억달러에 가까운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포르쉐는 지분 42.6% 외에 주식 매수 옵션으로 31.5%를 보유하고 있다. 포르셰는 지분 75% 이상을 보유하면 폴크스바겐의 지배주주로서 각종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프랑크푸르트거래소는 다음달 3일부터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DAX지수에서 폴크스바겐의 비중을 10%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폴크스바겐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4일 6%대에서 전날 27%까지 치솟으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게 커져 금융위기로 커진 증시의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kskim@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