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국산차업계로 몰아친다

입력 2008년10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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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자동차판매 전망이 불투명해서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중·소형차의 판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다 할부금융사들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잇달아 할부금리를 인상, 판매자와 구입자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자동차시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상당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9월 내수판매가 3만1,449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5.3%, 8월에 비해서도 17.3%나 하락했다. 9월까지 누적판매도 44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3.5% 줄었다. 그나마 해외 누적판매가 지난해보다 12.3% 증가해 체면을 치렀으나 최근엔 미국 내 판매감소가 시작되며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판매는 할부금융사와 맞물려 움직이는데 금융사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니 자동차 담보대출 여력이 약해지고, 설령 대출이 가능하더라도 고금리에 따라 할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오른 금리는 자동차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재 신차 판매 때 적용하는 정상할부금리가 8% 정도라면 향후 9% 이상으로 오르고, 이 경우 소비자는 금리 부담으로 자동차 구입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때 소비자들의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선 결국 자동차회사가 인상된 금리를 떠안아야 하고, 그 만큼 제조사 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가뜩이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금융비로 지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자동차업체들이 할부금융사의 자금부족을 우려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소비자 부담 증가다. 설령 자동차회사가 인상된 금리를 부담해도 할부금융사가 기존 자동차 담보대출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면 향후 구입자의 신용기준을 까다롭게 설정할 게 분명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는 할부금융사의 자동차 담보대출 여력과 직결된다"며 "이러다가 현금 구입자만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금융위기가 몰아치자 당장 국내에서 자동차 판매사업을 크게 벌이는 대우자동차판매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기존 경비의 대폭 삭감은 물론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 유동성 파고를 넘기 위해서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예비할 틈도 없이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동차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긴축경영에 돌입, 경비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위기를 기회로 여겨 공격적인 판매행보에 나서는 곳도 있다. GM대우자동차는 11월 신차 라세티 프리미어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판매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GM대우 관계자는 "금융위기일수록 신차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신차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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