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현대기아차 그룹이 최근 잇따라 사장 및 부회장급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승진 및 자리 이동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9월 실세 전문경영인 중 한명인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을 현대모비스로 발령낸데 이어 이달 들어 김용문 현대차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전보 인사를 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6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김용문 부회장이 계열 부품업체인 다이모스 부회장으로 이동하고 양승석 다이모스 사장은 글로비스 사장으로, 김치웅 글로비스 사장은 위아 사장으로 전보된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어 최근 김치웅 위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김평기 부회장은 고문으로 발령냈다.
이처럼 주요 경영인들에 대한 인사가 줄지어 단행되면서 정 사장도 어떤 식으로든 자리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그룹내 2인자로 통하던 김동진 부회장에 이어 김용문 부회장 등 주요 포스트를 점하던 인사들이 계열사로 옮기면서 비어있는 자리에 정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며 "인사란게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만일 정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킬 경우 실형을 선고받았던 전력에 대해 사면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물림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선택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런 "카드"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이 현대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적절한 시점에 부회장으로 올라가는 "이동후 승진" 카드가 유력시 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사장이 기아차 해외 담당 사장을 맡아 실적 개선을 주도하면서 경영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이제 기아차에서 현대차로 자리이동을 할 시기가 왔다는 느낌은 든다"고 말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정 사장이 2006년 기아차 사장을 맡은 뒤 2년 연속 적자에 빠졌던 회사를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후속 경영 수업 차원에서라도 현대차로 자리이동을 하는게 시기적으로 적절해보인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정의선 사장이 해외, 재무, 기획을 전담하고 조남홍 사장은 국내영업, 생산, 인사, 총무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익환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및 현대카드 대표의 거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대표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금융사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인물로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부인인 명계춘(明桂春) 여사 빈소에 현대기아차 오너 일가를 대표해 문상을 다녀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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