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총대"를 메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당장 도와주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다급한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 오바마 측 반응이 주목된다.
GM 북미시장 담당 트로이 클라크 사장은 5일(이하 현지시각) 오바마 당선 후 자동차 "빅 3" 경영진으로서는 처음으로 업계의 절박함을 호소하면서 "앞으로 100일에 업계 사활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채 열린 전미자동차부품업협회 회동에 참석해 "북미시장 자동차 수요가 거의 와해될 지경인 상황에서 업계가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클라크의 발언은 GM에 의해 회동 후 언론에 공개됐다.
GM과 크라이슬러 간 합병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로저 알트먼 전 재무차관보도 5일 블룸버그에 "GM의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GM이 와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경고했다. GM의 협상을 자문하는 컨설팅사 에버코어를 창업한 알트만은 지난 1979년 재무차관보로 있을 당시 크라이슬러 구제를 담당한 바 있다. 알트만은 "GM 혹은 빅 3 모두가 와해될 경우 그 파장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면서 완성차는 물론 부품업계 등까지 충격이 확산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산업 전문 분석기관인 미시간주 앤아버 소재 센터 포 오토모티브 리서치가 5일 공개한 보고서는 빅 3 가운데 한 곳 또는 그 이상이 무너질 경우 최고 25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시간 주지사를 지낸 존 잉글러 전미자동차공업협회장도 이날 자동차 산업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오바마가 취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시간주 출신의 민주당 소속 칼 레빈 상원의원은 5일 오바마 당선으로 "백악관에 자동차 업계의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수를 갖게 된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의 또다른 상원의원인 민주당의 데비 스타브노도 "해리 라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자동차 업계에 추가로 250억달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갖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미 자동차업계 회생에 250억달러를 저리 지원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GM은 7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GM 주식은 이날 뉴욕에서 2.8% 떨어져 주당 5.56달러에 오후장 거래가 이뤄졌다. 포드도 3.2% 하락해 2.09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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