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오바마 당선, 한국차에 악영향 없을 듯"

입력 2008년11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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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현대.기아차그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7일 자료를 내고 "미국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차업계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12개월 연속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산업수요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당선된 오바마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전체 매출의 60∼70%를 수출에 의존하고 이 중 30%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국 자동차 판매 활성화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시장이 안정되면 유럽 및 기타지역의 판매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소형차 품질에서 미국 업체들보다 경쟁력을 갖춘 점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아울러 연간 수입 20만달러 이하의 계층의 세금을 절감하고 60만달러 이상 계층에는 세금을 10% 인상하겠다는 미국 새 정부의 누진세 강화정책이 중소형차 수요 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가 채택될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현대.기아차측은 "한미 FTA 재협상이나 슈퍼 301조와 같은 고강도 보호무역주의를 선택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친 보호무역은 세계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오바마 당선자가 한국 자동차를 거론한 것은 표를 의식한 정치적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후보가 아닌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자국 경제에 실익이 되는 한미 FTA를 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FTA 재협상을 가정하더라도 국내 특소세 폐지나 자동차세 변경 정도만 이뤄질 뿐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견해이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는 관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지 공장 생산 및 판매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미 FTA가 무산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앨라배마에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가동 중이고 내년에는 기아차도 30만대 규모의 조지아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차세대 자동차를 포함해 친환경사업에 10년간 1천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점도 내년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 차량 조기 실용화에 나선 자사에게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 배출가스 규제를 강조하는 민주당의 정책은 상대적으로 배출가스가 적은 중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차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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