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경기 부양의 시급함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면서 우선적으로 자동차 산업 구제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미 업계 회생의 "총대"를 멘 제너럴 모터스(GM)가 SOS의 강도를 대폭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와 민주당측은 이미 의회에서 지원키로 승인한 250억달러 외에 긴급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브리지론" 성격으로 250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수 있음을 시시하는 한편 별도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 창구를 통한 차입도 가능케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표명했다. FRB는 앞서 금융 위기가 심각해지자 이례적으로 월가 부실은행들이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6일(이하 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GM이 정부 지원을 받아 크라이슬러를 합병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초점을 "내년까지 생존하는 쪽"으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GM이 사모펀드 세버러스 소유가 된 크라이슬러와 합병함으로써 장기적인 "자금 안전판"을 확보한다는 목표였으나 여의치 않자 이처럼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GM은 크라이슬러 합병과 관련해 정부가 100억-150억달러를 지원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앞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가 6일 오후(한국시각 7일 새벽) 포드 및 크라이슬러 CEO들과 함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방침 변화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론 게틀핑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도 동석했다. 펠로시와 자동차 노사 지도부간 회동은 GM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바로 전날 이뤄졌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GM은 3.4분기에 30억6천만달러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GM은 지난 2.4분기에도 36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GM은 지난 7월 15일 100억달러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제껏 신규 차입이나 자산 매각에 성공하지 못해 감원과 공장 폐쇄를 위해 추가로 필요한 50억달러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GM은 지난 분기에도 50억달러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오바마가 선거 운동 때 "당선되면 자동차 노사 지도부와 즉각 만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오바마가 최고 500억달러를 정부가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GM의 트로이 클라크 북미담당 사장은 지난 5일 "자동차 업계가 심각하다"면서 "100일 안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용시장에 특히 신경을 쓰는 민주당은 GM 등 "빅 3" 가운데 한곳 혹은 복수가 와해될 경우 하청업계와 딜러망 등을 포함해 최고 250만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6일 자동차 업계가 미 에너지부가 제공하는 자금을 쓸 수 있도록 긴급 조치가 취해졌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에너지부 자금을 업계가 쓰기 위해서는 1년여의 절차 마련이 필요한데 상황이 워낙 시급해 의회가 "60일안에 손질하라"고 압박했으며 실제 규정 손질에 걸린 시간은 30일 가량에 불과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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